2026년 5월 13일(수)

영화 스크린 현장

'칸영화제 심사위원장' 박찬욱 감독 "예술과 정치를 분리해서는 안 돼"

작성 2026.05.13 11:44 조회 72
박찬욱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한국 영화인 최초로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이 "예술과 정치를 분리해선 안 된다"는 심사 기조를 밝혔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제79회 칸영화제 개막식에 앞서 열린 심사위원단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찬욱 감독은 "둘이 서로 충돌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발상"이라며 "예술 작품에 정치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해서 예술의 적으로 간주해선 안 된다. 마찬가지로 영화에 정치적인 메시지가 없다고 해서 그 영화를 배제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영화제 심사 방향을 엿볼 수 있는 발언이기도 하다. 예술과 정치를 분리할 수는 없지만 영화에서 정치적 메시지가 우선되는 것을 경계했다.

박찬욱

박찬욱 감독은 "아무리 훌륭한 정치적 발언이라도 예술적으로 표현되지 않으면 쉽게 프로파간다(선전)로 전락할 수 있다"면서 "어떤 편견이나 고정관념도 없이, 순수한 관객의 시선으로 그저 저를 놀라게 할 영화를 볼 기대감으로 감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개막식 전날 AFP 통신과 나눈 인터뷰에서는 "향후 50년에서 100년까지 생명력을 유지할 작품에 돌아가야 한다"는 작품 평가 원칙과 심사 기준을 밝히기도 했다.

박찬욱 감독은 한국인 최초로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게 된 것에 대해 "이번 선임은 2019년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후로 한국 문화의 영향력을 다시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한국은 영화계 중심 허브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칸영화제

박찬욱 감독은 영화제 그랑프리인 황금종려상이 걸려있는 경쟁 부문 심사를 총괄한다. 심사위원으로는 미국 할리우드 스타 데미 무어, 에티오피아계 아일랜드 배우 겸 프로듀서인 루스 네가, 벨기에 영화감독 로라 완델, 중국계 미국인 클로이 자오 감독, 칠레의 디에고 세스페데스 감독, 코트디부아르 배우 이삭 드 번콜, 스코틀랜드 각본가 폴 라베티, 스웨덴 출신 배우 스텔란 스카스카드가 위촉됐다.

올해 한국 영화는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경쟁 부문에 진출해 황금종려상에 도전한다. 이밖에 연상호 감독의 '군체'가 미드나잇 스크리닝, 정주리 감독의 '도라'가 감독 주간에 초청받았다.

칸영화제는 지난 12일 개막작 '일렉트릭 키스' 상영을 시작으로 11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영화제는 오는 23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린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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