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세계 3대 국제영화제 중 하나인 칸영화제가 오늘(12일) 개막한다.
올해는 다수의 한국 영화가 경쟁,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어느 해보다 주목받는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지난해 단 한 편도 공식 초청작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화려한 비상이다.
먼저 나홍진 감독의 10년 만의 신작 '호프'는 한국 영화로는 4년 만에 경쟁 부문에 초청돼 그랑프리인 황금종려상을 노린다.
나홍진은 칸영화제가 오랜 기간 주목하며 성장을 지켜봐 온 감독이다. 데뷔작 '추격자'가 2008년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Midnight Screenings)에 초청된 것을 시작으로 '황해'가 2011년 주목할 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에 초청받았고, '곡성'은 2016년 비경쟁 부문(Out of Competition)에 초청돼 상영됐다. 네 번째 장편 연출작으로 마침내 경쟁 부문에 초청받아 본상 수상에 도전하게 됐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추격자', '황해', '곡성'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의 10년 만의 신작으로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마이클 패스빈더,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주연을 맡았다.
나홍진 감독은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과 함께 칸영화제를 방문해 영화를 첫 공개한다. 상영일은 오는 17일이다. '호프'는 이날 오후 9시 30분에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베일을 벗고, '호프'팀은 이튿날 공식 포토콜과 기자회견에 참석할 예정이다.
'호프'는 나홍진 감독의 작품 중 최장인 2시간 40분의 러닝타임을 자랑하는 대작이다. 칸영화제는 지난 10일 1분 31초 분량의 클립을 최초로 공개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돼 16일 0시 30분에 첫선을 보인다. 영화는 정체불명의 집단 감염 사태로 고립된 빌딩 안에서, 감염자의 추격에 맞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자들의 치열한 생존기를 그린다.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등이 주연을 맡았다. 이들 역시 영화제를 방문해 공식 상영과 포토콜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정주리 감독의 세 번째 장편 '도라'는 감독주간에 초청됐다. '도라'는 알 수 없는 병을 앓던 도라가 처음으로 사랑을 알게 되며 모든 것이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정주리 감독과 김도연, 안도 사쿠라는 17일 열리는 공식 상영에 참석한다.
이밖에 홍익대 시각디자인과에 재학 중인 최원정 감독의 3D 애니메이션 '새의 랩소디'가 학생 단편 경쟁인 '라 시네프' 부문에 초청됐고, 우박 스튜디오의 확장현실(XR) 작품 '부우우-피이이'는 이머시브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CJ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한베 청년꿈키움 단편영화 제작지원사업' 지원작인 응우옌 티엔 안 감독의 '더 드림 이즈 어 스네일'도 단편영화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받았다.
올해 칸영화제는 한국 영화인으로는 최초로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아 경쟁 부문 심사를 총괄한다. 올해 경쟁 부문 진출작은 나홍진 감독의 '호프'를 포함해 총 22편이다.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피요르',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미노타우로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상자속의 양', 파벨 파블리코프스키 감독의 '파더랜드',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페이퍼 타이거' 등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감독상, 각본상 등을 한 차례씩 받은 바 있는 거장들이 대거 초청받았다.
박찬욱 감독과 함께 경쟁 부문을 심사할 심사위원에는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에 빛나는 미국 감독 클로이 자오, 미국 배우 데미 무어, 스웨덴 배우 스텔란 스카스가드 등이 위촉됐다.
개막작은 프랑스 피에르 살바도리 감독의 '일렉트릭 키스'다. 이 작품 상영을 시작으로 11일간의 여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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