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25일(수)

영화 스크린 현장

[시네마Y] 200만 턱걸이 실패한 '휴민트', 넷플릭스서 재평가 받을까

작성 2026.03.25 11:01 수정 2026.03.25 11:16 조회 411 | EN영문기사 보기
휴민트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류승완 감독의 영화 '휴민트'가 오는 4월 1일부터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된다. 지난 2월 11일 개봉한 이 작품은 개봉 두 달이 채 안 돼 OTT행을 선택했다.

'휴민트'는 올 설 연휴를 겨냥해 야심 차게 개봉했지만 경쟁작 '왕과 사는 남자'에게 밀려 흥행에 실패했다. 제작비 235억 원을 투입한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약 400만 명. 개봉 7주 차에 접어든 현재 누적 관객 수는 197만 9,639명이다. 개봉일 단 하루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이후 이틀 차부터 '왕과 사는 남자'에게 1위 자리를 내줬고, 설 연휴 기간 동안 명확하게 명암이 갈렸다.

류승완 감독의 연출작이 200만 명을 넘지 못한 것은 2008년 개봉한 '다찌마와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이후 18년 만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독립영화였다. 극장 영화의 침체가 시작된 최근 3년 사이에도 '베테랑2'(752만 명), '밀수'(514만 명) 등은 대형 흥행을 이뤘기에 '휴민트'의 부진은 충격적이다.

그보다 더 뼈아픈 건 영화에 대한 평가였다. 개봉 전 언론과 평단의 호평 일색의 평가를 받았지만 개봉 직후부터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렸다. 첩보 없는 첩보물, 액션 보다 멜로에 방점을 찍은 영화에 관객들은 불만을 쏟아냈고, 여성 묘사에 대한 비판까지 불거지며 입소문에 제동이 걸렸다.

휴민트

이 기간 동안 경쟁작 '왕과 사는 남자'는 독주를 펼치며 개봉 31일째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고, 45일 만에 1,400만 관객까지 넘었다.

류승완 감독은 인터뷰와 방송에서 흥행과 관객 평가에 대한 쿨한 태도를 보였다. 영화에 대한 비판과 지적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사실상 흥행의 추가 기운 시점에 방송돼 홍보 효과가 무색했던 것은 물론이고 쓸쓸한 분위기까지 자아냈던 '손석희의 질문들'에서 류승완 감독은 "완성도만 놓고 보자면 이런 적은 처음인데, 이번 영화는 한없이 해본 느낌이다. 그래서 미련이 없다. 정말 해보고 싶었던 걸 이번 영화 만드는 내내 다 해본 느낌"이라고 허심탄회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오랫동안 친분을 나눴던 장항준 감독의 흥행에 대해서는 "고생을 오랫동안 한 감독이 성공하는 것이 너무 좋다"고 진심 어린 축하를 보내기도 했다.

류승완 감독

'휴민트'는 극장 상영으론 실패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았지만, 넷플릭스와의 계약으로 손해를 상당 부문 만회하게 됐다. 개봉 한 달 만에 OTT로 직행한 '한산: 용의 출현'(2022)과 비슷한 사례다. '휴민트'는 개봉한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았으며 현재도 전국 112개의 스크린에서 상영 중이다. 계약 규모는 대외비지만 사실상 홀드백(Hold-back : 극장에서 상영된 영화가 다른 플랫폼에 유통되기까지 유예 기간을 두는 제도)없이 넷플릭스로 직행하는 만큼 업계 최고 대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를 통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관객과 만나게 된 '휴민트'가 새로운 평가를 받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시청자들을 위해 프랑스어, 독일어, 중국어 등 33개 언어 자막과 영어를 비롯한 스페인어, 일본어 등 21개 언어 더빙을 함께 지원한다"고 밝혔다. 극장 흥행에 실패해한 '어쩔수가없다' 역시 올 초 넷플릭스 공개를 통해 다양한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류승완 감독의 차기작은 '베테랑3'다. 이 작품은 4월 초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류승완 감독의 컨디션 난조로 촬영이 연기됐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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