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17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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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와 제도를 향한 블랙코미디 연극 '걸리버스3' 내달 개막

작성 2026.03.17 17:32 조회 41
걸리버스3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입시 경쟁과 교육 제도를 날카롭게 비틀어낸 블랙코미디 연극 '걸리버스 3'가 오는 4월 관객과 만난다.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신작 '걸리버스 3'는 오는 4월 16일부터 19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이번 작품은 조나단 스위프트의 고전 '걸리버 여행기' 제3부에 등장하는 공중에 떠 있는 섬 '라퓨타(Laputa)'를 모티프로 삼아, 현실과 단절된 지식 체계와 교육 시스템을 동시대적으로 재해석한 블랙코미디다. 원작이 당대 사회와 인간 문명을 풍자했다면, '걸리버스 3'는 오늘날의 입시 경쟁과 제도 속에서 살아가는 학생들의 현실을 무대 위로 끌어올린다.

작품 속 라퓨타는 현실과 동떨어진 교육 구조의 은유로 작동한다. 그 아래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은 학원과 아르바이트를 오가며 치열한 경쟁 속에 놓여 있고, 실패는 오롯이 개인의 책임으로 귀결된다. 작품은 이러한 구조를 통해 "라퓨타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제도가 개인의 꿈을 어떻게 소비하는지를 묻는다.

연출은 고전 텍스트를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체호프, 셰익스피어, 입센, 소포클레스 등 세계 고전 작품의 장면들이 연기 입시 레퍼토리로 소비되는 현실을 비틀어 콜라주 형식으로 재구성되며, 파편화된 텍스트들은 무대 위에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

'걸리버스 3'는 성북동비둘기의 대표 연작 '걸리버스'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전작과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각각 독립적인 서사를 지녀 기존 작품을 보지 않은 관객도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다.

출연에는 이진성, 김미옥, 장정인, 정준혁, 안수지, 정우근, 한서하, 임나현, 민지원, 최현진, 김태현, 이초은 등이 참여하며, 연출은 김현탁이 맡았다.

2005년 창단된 성북동비둘기는 고전 텍스트를 해체하고 동시대적으로 재구성하는 실험적 작업을 이어온 극단으로, '메디아 온 미디어', '세일즈맨의 죽음', '자전거, Bye-Cycle', '혈맥'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극계에서 독자적인 색을 구축해왔다. 특히 '걸리버스' 시리즈로 제59회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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