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2일(월)

영화 스크린 현장

부산국제영화제, 30주년 맞아 경쟁영화제로 탈바꿈…대상 폐막작으로

김지혜 기자 작성 2025.04.29 16:41 조회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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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창립 30주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가 비경쟁영화제에서 경쟁영화제로 전환한다.

영화제 측은 29일 오전 부산 영화의전당 비프힐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변화를 선언했다. 이 자리에는 박광수 이사장과 정한석 신임 집행위원장, 박가언 수석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박광수 이사장은 "1996년 비경쟁영화제로 출범했던 부산국제영화제가 30회를 맞는 2025년, 경쟁영화제로서 다시 시작한다. 올해부터 부산국제영화제는 한 해를 대표하는 최고의 아시아 영화를 선정하는 경쟁 부문과 부산 어워드(Busan Award)를 신설한다"고 알렸다.

경쟁 부문은 14편 내외로 선정하며 하늘의 전당 하늘연 극장을 비롯한 주요 상영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선정된 작품들은 엄정한 심사를 거쳐 폐막식에서 시상된다. 시상 부문은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총 5개 부문이다.

부산

또한, 경쟁 부문과 비전 부문에 상영되는 데뷔작 감독의 작품들을 대상으로 뉴 커런츠상(New Currents Award)을 수여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세대의 영화 창작자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영화제의 역할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경쟁 부문을 위한 신규 트로피도 제작된다. 디자인은 2010년 '엉클 분미'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아시아 영화계의 거장으로 거듭난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이 맡았다.

영화제의 변화에 따라 개막식과 폐막식 운영 방식도 개편한다. 올해부터 폐막식은 경쟁 부문 시상식 중심으로 진행하고, 별도의 폐막작 초청 없이 경쟁 부문 대상 수상작을 폐막작으로 상영한다. 올해 개막식과 폐막식 연출은 '내 아내의 모든 것', '파과' 등을 만든 민규동 감독이 맡았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대변화는 아시아 영화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국내외에 소개하기 위함이다. 동시에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영화제 측의 의지도 엿보인다.

신임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서, 부산국제영화제와 아시아 영화가 함께 걸어온 기억과 연대를 돌아보는 한편, 아시아 영화의 현안을 진단하며 미래 발전을 모색한다. 특히, 아시아 영화들을 대상으로 신설되는 경쟁 부문이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이어 "한국 영화가 직면한 위기를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포럼을 마련하여 실질적인 해법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관객이 진정으로 보고 만나기를 원하는 작품과 게스트를 초청하여, 관객이 마음껏 영화제를 누릴 수 있는 진정한 관객 친화적 영화제를 지향한다"고 영화제의 변화상을 제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축소되었던 공식 상영작 편수도 올해부터 회복할 예정이다. 2024년 224편에서 올해 약 240편 내외로 확대한다. 상영관 네트워크도 확장해 영화의전당 인근은 물론 센텀시티 외 지역 멀티플렉스에서도 영화제 상영작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작품 한 편을 유치하는 데는 많은 스태프들의 노력이 필요한 만큼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더 많은 관객들에게 다양한 영화를 만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 업무 현황 파악을 위해 다양한 영화계 인사들을 만나 의견을 들은 결과, 가장 많이 나온 요청 중 하나가 '보고 싶은 영화를 볼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이는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관객들도 공통적으로 강조한 부분이었다. 이에 따라 작품 수를 지난해보다 약 10편가량 늘리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올해 부국제는 9월 17일 개막해 9월 26일까지 열흘간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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