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3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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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그알' 대전 초등학교 피살 사건…다정했던 '선생님'이 '살인자'가 된 이유는?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5.03.30 07:16 수정 2025.04.01 18:39 조회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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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김효정 에디터] 하늘이는 왜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가장 믿어야 할 존재에게 살해되었나

2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악몽이 된 학교 - 명 교사는 왜 살인을 택했나'라는 부제로 대전 초등학생 피살 사건의 피의자 교사 명재완의 실체를 추적했다.

지난 2월 10일,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1학년 하늘 양이 학교에서 사망했다. 학원으로 가는 차량을 타야 할 하늘이가 나타나지 않았고 이에 학원 측은 부모님에게 이를 알렸다.

연락을 받은 부모님은 급히 하늘이를 찾아 헤맸다. 그리고 하늘이는 학교의 시청각실에서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하늘이를 그렇게 만든 것은 해당 학교의 교사 명재완. 그는 미리 준비한 흉기로 1학년 돌봄 교실에서 마지막으로 나오던 하늘이를 시청각실로 유인해 살해했다. 수십 번을 찔러 살해한 명 씨. 그는 대체 왜 하늘이를 잔혹하게 살해했을까?

25년 차 교사 명 씨에 대한 사람들의 기억은 다정하고 친절한 선생님. 하지만 그는 언제부턴가 달라졌다고 한다.

특히 그는 우울증으로 지난 2학기에 병가를 냈고, 이어 6개월간 질병휴직도 신청했다. 그런데 휴직 21일 만에 복직 신청을 해 학교로 돌아온 명 씨. 그는 출근한 지 일주일 만에 충격적인 사건의 범인이 되고 말았다.

하늘이를 살해하기 전 학교에서 이상 징후를 보였던 명 씨. 그는 학교의 컴퓨터를 부수고 동료 교사를 폭행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 그리고 얼마 후 하늘이를 살해한 것.

전문가들은 그의 범행이 계획적이라고 했다. 전문가는 "컴퓨터를 부쉈을 때부터 계획이 있었을 수도 있다. 타깃만 바뀐 것"이라며 명 씨의 행동에서 분명한 시그널이 있었음을 지적했다.

2018년부터 우울증으로 인해 몇 차례 병가를 내고 학교를 떠나고 복직하는 것을 반복했던 명 씨. 경찰은 그의 우울증 원인이 가정 불화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갑작스러운 복직에 대해서도 명 씨는 이혼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조기 복직을 선택했다고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가 명절 휴가비 등 수당을 챙기기 위해 이른 복직을 택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교사가 휴직에서 복직을 할 때 의사의 진단서 첨부해 복직을 신청하게 되면 30일 이내 복직이 가능한데 이때 정신과 의사가 명 씨의 상태가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되었다는 소견을 밝혀 명 씨의 복직이 결정되었던 것.

이에 전문가들은 휴직 당시에는 6개월의 휴직이 필요하다던 소견이 어떻게 3주 만에 정상 근무가 가능한 것으로 바뀔 수 있는지 의아하다고 했다.

또한 그의 조기 복직이 변수가 되었을 것이라며 "도피처로 느낀 학교에서 느낀 좌절감을 잇따른 과격한 행동으로 표출한 것. 그런데 더 큰 제약을 받게 되자 코너에 몰려간다는 불안감이 엄습해 왜 세상은 나한테만 협조적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들이 분노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하늘이를 해친 것은 본능적으로 자기보다 약한 대상을 타깃으로 삼는 습성 때문이라 지적했다.

정신과 전문가는 명 씨의 휴직 진단서에 명시된 "상세불명의 우울에피소드"에 대해 "가장 모호한 진단명이다. 5년 전부터 호전과 악화를 반복했다는 것으로 피의자가 가지고 있던 우울증이 반복성 우울의 형태, 양극성 장애에서의 우울을 시사하고 있다. 우울증과 조증이 번갈아 나타나는 정신질환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혼합형 삽화도 존재하는데 혼재성 삽화는 우울증의 증상은 가지고 있지만 조증에서의 높은 에너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우울한 기분 상태에서 에너지가 과하기 때문에 행동은 폭력적이고 충동적인 방향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제작진은 학교 측에 명 씨의 위협적인 행동에도 왜 경찰 신고를 하지 않았는지 묻고 싶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여러 이유로 취재를 거절했다.

이에 전문가는 "교육계에는 온정주의 문화, 문제가 있다고 해도 그것에 대해서 감싸 안으면서 풀어나가려고 한 문화가 있다. 이런 것 때문에 결과적으로 문제를 상당히 키웠던 면들이 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교육청은 "2월 6일 작은 소동 후 연가나 병가 등을 통해서 분리 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주었다. 단 당사자와 대면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는데 학교 관리자가 간접적인 소통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라며 조치에 대해 설명했다.

그렇다면 명 씨의 복직을 막을 방법은 없었을까? 급작스러운 복직을 좀 더 세심히 살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 가운데 진단서에만 의존해 복직을 결정해도 되나 하는 의구심이 생겼다.

전문가는 "6개월 휴직할 만큼 괴롭고 고통스럽고, 상태가 심각하다는 걸 인식하고 있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21일 만에 복직 신청 시 정상 근무가 가능하다는 소견이 나왔는데 그 단서가 된 게 뭘까? 본인의 주관적인 호소? 복직을 하기 위한 허위 진술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현재 교육계에는 이러한 문제들을 막기 위한 제도들이 있지만 유명무실한 것들이라며 "누가 총대를 메고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눈치 보며 방치하던 사이 어른들은 하늘이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그렇게 놓친 것.

그리고 전문가는 명 씨가 익숙한 환경과 익숙한 대상을 통해 충동을 제어하던 기능이 좀 더 쉽게 풀어지지 않았나 싶다며 "공격성이 있는 사람을 평가해 현장에서 눈에 보이는 공격성이 확인된다면 즉시 분리 조치가 가능한 제도를 만들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름을 하늘이라고 지어서 너무 빨리 떠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는 하늘이의 엄마. 그는 "그런데 이제는 하늘을 볼 때마다 우리 하늘이가 있는 거 같아서 이름을 잘 지었다고 그렇게 생각하려 하고 있다"라고 말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명 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현재 하늘이 법 논의 등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여러 움직임이 보이는 가운데 곧 법정에서는 명 씨의 계획범죄 여부와 정신질환과의 연관성 다툴 것으로 보이고 있다.

부디 희생된 하늘이의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것이 두렵고 위험한 일이 되지 않도록 교육당국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과 명 씨에 대한 사법기관의 엄중한 처벌이 뒤따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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