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컬트 영화의 대부'로 불린 미국 감독 데이빗 린치가 별세했다. 향년 78세.
유족은 17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우리 가족은 깊은 슬픔을 느끼며 예술가이자 한 인간인 데이빗 린치의 별세를 발표한다"고 알렸다. 사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린치는 지난해 인터뷰를 통해 폐기종 진단을 받았음을 알린 바 있다.
1966년 단편 영화 '6명의 아픈 사람들'(Six Figures Getting Sick)로 데뷔한 데이빗 린치는 장편 데뷔작 '이레이저 헤드'(1977)로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두 번째 장편 영화인 '엘리펀트 맨'(1980)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8개 부문에 올랐다. 이후 '블루 벨벳'(1986), '로스트 하이웨이'(1997), '멀홀랜드 드라이브'(2001) 등을 발표하며 컬트 영화계의 제왕으로 군림했다.
1990년 만든 영화 '광란의 사랑'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거장으로 발돋움했다. 1990년에는 TV시리즈 '트윈 픽스'로 대중적 사랑을 받기도 했다.
2001년 발표한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2000년대 최고의 걸작 중 한 편으로 꼽힌다. 이 작품은 제 54회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위, 사이트 앤 사운드 선정 '역대 최고의 영화' 8위 등에 선정됐다.
다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과는 큰 인연을 맺지 못했다. 후보에만 4차례 올랐으나 수상을 하지 못했다. 2020년 시상식에서 평생 공로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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