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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승관, 하이브 내부 문건 비판? "아이돌 만만하게 생각말라"

강선애 기자 작성 2024.10.29 10:24 조회 1,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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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승관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그룹 세븐틴 멤버 부승관이 하이브를 저격하는 듯한 글을 SNS에 게재해 시선을 모으고 있다.

부승관은 29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는 국내 아이돌 그룹에 대해 노골적으로 품평한 내부 보고서로 논란에 휩싸인 하이브를 저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부승관은 "더 이상 상처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며 "그동안에 벌어진 많은 일들을 지켜보며 그래도 어떻게든 지나가겠지라는 마음으로 내 마음을 삭히며 늘 그래왔던 것처럼 멤버들과 열심히 활동해 왔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이 상황들을 지켜만 보며 불이 꺼지기만을 바라기엔 상처받는 내 사람들 나의 팬들과 나의 멤버들, 이 순간에도 열심히 활동하는 모든 동료들을 위해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용기를 내 글을 올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부승관은 자신이 선택한 직업이고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일이기에, 큰 부담감과 중압감에도 늘 최선을 다하고 긍정적으로 극복하려 하는 아이돌의 마음가짐을 전하면서 "그런데 오늘은 쉽지 않다. 이 순간 또 상처받고 있을 사람들도 안타깝다. 내가 다 안아줄 수 없다는 것도 속상하다. 내 섣부르고 서툰 말들이 누군가에게 울림을 줄 수 있을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긴 한가 싶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우리 멤버들을 포함해 케이팝이란 큰 산업 속에서 같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동료들과 친구들은 진심으로 이 일을 순수하게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너무 진심이라서 다치기도 하고 또 너무 사랑해서 공허해질 때도 있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자신을 위해 멤버를 위해 가족을 위해 팬들을 위해 열심히 사랑을 주고받으면서 살아간다"라고 동료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그러면서 부승관은 "그대들에게 쉽게 오르내리면서 판단 당할 만큼 그렇게 무난하고 완만하게 활동해 온 사람들이 아니다. 충분히 아파보고 무너지며 또 어떻게든 이겨내면서 무대 위에서 팬들에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악착같이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아이돌을 만만하게 생각하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또 "우리들의 서사에 쉽게 낄 자격이 없다. 비단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들에게도, 우리는 당신들의 아이템이 아니다. 맘대로 쓰고 누린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승관은 빽빽한 아이돌 스케줄 속에도 따뜻하게 웃으며 인사를 나누는 동료들을 언급하며 "그럴 때마다 나도 같이 웃으면서 인사한다. 내가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이 정도밖에 없다. 우리에게 힘차게 웃으면서 인사해 줄 때 그 한 번이 소중하고 고맙고 형식적이라 할 수 있는 인사 뒤에 동료분들이 써준 앨범 속 메시지 한 줄로도 하루가 지쳐있다가 힘이 난다. 그저 다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활동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라고 진심을 표현했다.

이어 "나부터 노력해야 하지만 우리 모두가 조금만 따뜻해졌으면 좋겠다. 따뜻하게 바라보고 응원하고 사랑하고 서로가 서로를 따뜻하게 대해준다면 조금은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 누군가 무너지고 결국 놓아버리는 걸 지켜보는 일은 너무나도 싫다"며 "책임지지 못할 상처는 그만 주었으면 한다. 내 간절한 바람이다. 더 이상 나와 우리 멤버들, 지금도 열심히 일하는 모든 동료들, 우릴 위해 진심을 다한 스태프들과 우리 팬들이 상처받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부승관이 글에서 부정적으로 언급한 '그대들', '당신들'이 누구인지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아이돌 품평으로 논란이 된 하이브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부승관이 하이브 산하 플레디스 소속이란 점에서, 그의 소신이 담긴 작심 발언이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앞서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하이브가 아이돌 외모 품평이 포함된 업계 동향 자료를 작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이브 산하 위버스 매거진 A 편집장이 하이브 임원진에게 메일로 보냈다는 해당 문건에는 "멤버들이 한창 못생길 나이에 우르르 데뷔시켜놔서, 누구도 아이돌의 이목구비가 아닌 데다가", "성형이 너무 심했음", "다른 멤버들은 놀랄 만큼 못생겼음" 등의 문구로, 국내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대상으로 한 외모 품평과 실력을 비하하는 원색적인 내용이 담겼다.

이 내부 문건이 논란이 되자 하이브는 "업계 동향과 이슈를 내부 소수 인원들에게 참고용으로 공유하기 위해 커뮤니티나 SNS 반응을 있는 그대로 발췌해 작성됐으며 하이브의 입장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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