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에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박보검이 영화 '원더랜드' 속 영상 통화 서비스로 故 방준석 음악감독을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4일 오후 서울 삼청동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보검은 "영화 속 '원더랜드' 서비스를 실제로 신청할 수 있다면 누구를 다시 만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故 방준석 감독님을 다시 뵙고 싶다. 이 영화를 보여주며 '감독님이 시작하셨던 작업이 이렇게 잘 마무리되었어요'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모던록밴드 유앤미블루 출신의 방준석은 1990년대 후반부터 영화음악 감독으로 활동하며 60편이 넘는 OST를 만들었다. '후아유', '고고70', '라디오 스타', '베테랑', '사도', '신과함께', '모가디슈' 등의 작품을 통해 영평상, 청룡영화상, 대한민국영화대상 등 주요 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방준석 감독은 '원더랜드'의 음악을 맡았으나 영화가 개봉되기 전인 2022년 3월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 작품의 음악은 방준석 감독의 또 다른 동료인 달파란 음악감독의 공동작업으로 마무리됐다.
박보검은 촬영 약 4년 만에 관객과 만나게 된 '원더랜드'를 보며 세상을 떠난 방준석 음악감독을 그리워했다.
이 작품은 박보검에도 남다른 의미가 있는 영화다. 군 입대 전 촬영을 마쳤으나 군 제대 후 개봉하게 됐다. '원더랜드'에서 박보검은 의식불명에서 깨어난 후 다시 마주하게 된 모든 것이 낯설고 혼란스러운 정인(수지)의 남자친구 태주로 분했다. 또한 정인의 원더랜드 서비스 속 AI 캐릭터 태주까지 연기해 사실상 1인 2역을 연기했다.
박보검은 "그리운 사람을 영상통화로 만난다는 게 무척 흥미로운 소재였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슬픔을 AI 기술로 극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나 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 이 작품에 참여했을 때 제가 받았던 힘과 위로를 관객들도 느끼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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