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마이 데몬'이 설레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홀렸다.
SBS 금토드라마 '마이 데몬'(극본 최아일, 연출 김장한)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매혹적인 '악마'와의 위험하고도 달콤한 계약이라는 판타지적 세계관은 김유정, 송강의 독보적인 비주얼과 케미, 유쾌한 티키타카가 더해져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했다. 위기의 순간마다 서로에게 손을 내미는 '악마 뺨치는' 재벌 상속녀 도도희(김유정 분)와 '능력을 상실한 악마' 구원(송강 분)의 남다른 관계성 역시 시청자들의 도파민을 폭발시킨 포인트다.
국내외 화제성도 심상치 않다.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TV 부문(비영어/ 11월 20일부터 11월 26일)에서 4위를 기록한 것. 특히 4회 방송 이후 브라질, 칠레,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멕시코, 필리핀, 대만, 베트남 등 24개국에서 1위를 싹쓸이, 85개국 TOP10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공식 플랫폼인 펀덱스(FUNdex)에서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12월 1주 차 TV 드라마 부문에서 '마이 데몬'이 화제성 2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또, 종합 출연자 부문 화제성 순위에서 송강과 김유정이 나란히 2위, 3위에 이름을 올리며 저력을 과시했다.
'혐관'으로 시작해 상생을 위한 '운명공동체', 그리고 '구원'으로 나아갈 도도희와 구원의 서사에 특별함을 더한 '마이데몬' 세계관을 짚어봤다.
# 시작은 달콤, 끝은 치명적인 '악마'와의 영혼 담보 계약 (ft. 유한한 행복)
절박한 인간에게 '유한한' 행복을 주고 지옥으로 이끄는 악마 구원의 서사는 흥미로웠다. 인간과 계약을 맺는 것이 존재 이유인 '데몬'. 세상에 무서울 것 하나 없는 '악마' 구원의 소망은 단 하나,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며 영생을 사는 것이다.
계약 기간은 십 년, 조건은 '영혼 담보'다. 계약자는 원하는 소원을 이룰 수 있지만, 십 년 뒤엔 육신은 죽고 악마에게 영혼을 내놓아야 한다. 인간들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혹은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악마가 내민 손을 덥석 잡았다. 그러나 인간들은 영혼 회수의 시간이 돌아오면 어김없이 이기적인 본성을 드러냈다. 악마의 능력으로 누린 부와 명예를 버리지 못하는 것. 그렇게 인간의 민낯을 오래도록 지켜본 구원은 이들을 하찮게 여기며 영생을 누려왔다. 무엇 하나 부족함 없이 완전무결한 '악생'이었다.
그런 '악마' 구원에게 찾아든 치명적 변수, 그가 찾은 절박한 영혼이지만 쉽사리 거둘 수 없는 도도희와의 만남은 '데몬' 세계관을 크게 요동치게 했다.
# 능력 상실한 '악마' 송강→김유정 '착붙'해야 마(魔)력 발휘
'악마' 구원에게 '악마 뺨치는 인간' 도도희는 상상을 초월한 변수였다. '미래 가(家)'의 이방인인 그는 주천숙 (김해숙 분) 회장의 촉망을 받았지만, 끊임없이 경계와 시기를 받았다.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도도희는 누가 적군인지 아군인지 알 수 없는 안갯속을 살아가고 있었다.
목숨이 위태로운 절박한 순간에 나타난 '악마' 구원은 실낱같은 희망이었다. 그리고 '악마' 구원이 내민 손을 잡는 순간, 예측하지 못한 운명의 룰렛이 돌기 시작했다. 어찌된 영문인지 악마의 상징인 '십자가 타투'가 도도희에게 옮겨간 것. 게다가 구원은 악마의 능력까지 상실했다. 이뿐만 아니라 '십자가 타투'가 새겨진 도도희의 손목을 잡아야만 마력이 발휘된다는 사실은 구원을 더욱 혼란케 했다.
악마는 계약을 맺지 않으면 소멸한다. 어떻게든 도도희의 마음을 홀려 '십자가 타투'를 되찾아야만 하는 구원. 도도희 곁에 붙어 있어야만 마력이 발휘되는 '악마' 구원의 조건부 능력은 '마이 데몬'만의 색다른 재미와 설렘을 더했다. 특히 '십자가 타투'가 도도희에게로 옮겨간 이유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어 그 숨겨진 이야기에 호기심을 자극했다.
# 송강, 자연발화 소멸 막기 위해 '인간 배터리' 김유정과 거래
능력을 상실한 구원은 '악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인간과 계약을 맺지 못해 자연발화 소멸이 시작된 것. 구원은 도도희와 상생을 위해 손을 잡기로 했다. 하찮은 인간 경호는 있을 수 없다던 '악마' 구원이 도도희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 그러나 이상징후는 계속됐다. 인간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능력이 사라져 '인간'이나 다름없기에 영생은커녕 노화를 걱정해야 한다는 집사 박복규(허정도 분)의 말에 구원은 조급해졌다.
밀착 경호를 핑계로 도도희의 손목을 호시탐탐 노렸지만, 도도희는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손목을 잡을 기회를 주지 않는 도도희에게 구원은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주천숙 회장의 죽음을 밝히는데 공조하는 대신 십자가 타투가 원래의 자리를 찾을 때까지 충전할 수 있도록 협조하라는 것. 그 어느 때 보다 악마의 능력이 필요한 도도희는 이를 받아들였다.
상생을 위해 맞거래를 한 '운명공동체' 도도와 구원의 이야기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과연 '악마' 구원은 십자가 타투를 되찾고 소멸을 막을 수 있을지, 인간 시절의 기억은 또 어떤 의미가 숨겨져 있을지도 궁금증을 더한다.
'마이 데몬' 5회는 오는 8일(금) 밤 10시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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