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연예인에게 '선한 영향력'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 자체가 개인에게 과중한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개인의 소신에 따른 행동에 필수는 아니기에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평가를 달리 하는 것 자체도 옳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얼굴이 널리 알려진 그들이 하는 의미 있는 행동이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에 박수를 치지 않을 도리는 없다. 최근 안락사 직전의 유기견을 가족으로 맞이한 조승우의 모습을 보면 지긋이 미소 짓게 된다.
경남 고성군 유기동물보호소 측은 23일 공식 SNS에 조승우가 해당 보호소에서 입양한 곰자의 근황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게재했다.
곰자는 활동량이 엄청난 강아지였다. 조승우에게 연신 꼬리를 흔들고 안아 달라고 조르는 애교쟁이기도 했다. 조승우는 그런 곰자를 쓰다듬으며 "똑똑해", "예뻐"라고 칭찬했다.
보호소 측은 "입양 이후 새로운 견생을 살고 있는 아이들의 소식을 수차례 전해왔다. 모든 아이들은 '사랑과 인내만 있다면 어떤 모습이든 변화할 수 있고, 곧 더 큰 사랑으로 보답한다'고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다"라며 "이번 아이들도 같다. 분명 가족과 함께라면 누구보다 행복해할 아이들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게시된 모든 사진과 동영상은 사전에 곰자 보호자님께 동의를 구한 후 사용됐다. 덧붙여, 곰자 보호자님께서는 이번 명단에 오른 아이들 모두가 입양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라고 덧붙였다.
스타를 내세운 마케팅이긴 하다. 하지만 누군가를 간절히 기다리는 생명들이 있고, 관심과 애정을 쏟을 누군가가 있다면 그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주선해주는 이들도 필요하다. 유기동물보호소는 그런 일을 하고 있고, 조승우는 그곳을 통해 새 가족을 맞이했다. 이 케이스를 통해 대중의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 반려견은 "구입하는 게 아니라 입양하는 것"이라는 명확한 사실도 되새김된다.
조승우는 지난해 9월부터 눈여겨보고 있던 곰자가 안락사 직전 위기에 놓이자 직접 보호소를 방문해 입양 절차를 밟았다. 15년간 키우던 삽살개 단풍이를 하늘나라로 보낸 그가 다시 반려견을 가족으로 맞이하는 건 쉽지 않았을 일이었을 터. 그러나 조승우는 곰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다시 가슴으로 반려견을 품었다.
조승우에게는 SNS가 없다. 개인의 성향상 운영하지 않음에도 유기동물보호소에 곰자와 함께 찍은 사진과 영상을 전달했다. 새로운 견생을 기다리는 강아지들에게 조금이나마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하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영상을 통해 공개된 조승우와 곰자의 일상은 단란해 보였다. 무엇보다 곰자의 미소에서 행복이 뚝뚝 떨어졌다. 제2의 곰자가 많아 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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