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4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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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현진영, 두 번째 반려견 파티…"유기견들은 더럽지 않아요"

강경윤 기자 작성 2018.12.17 11:02 수정 2018.12.17 15:49 조회 4,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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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영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연말은 많은 가수들이 콘서트를 준비하느라 바쁜 시기. 가수 현진영(47)은 이번 연말 콘서트 대신, 반려견(유기견)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뜻깊은 프로젝트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몇 해 전 흔히 '뜬장'이라고 불리는 강아지 공장에서 유기견 10마리를 구출한 현진영은 그중 입양에 실패한 다섯 마리를 보호하고 있다. 유기견에 대한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느꼈다는 현진영은 지난여름 반려견을 위한 풀파티를 개최한 바 있다. 오는 23일 현진영은 반려견 인식 개선을 위한 캠프파이어 파티를 연다.

기부나 모금을 위해서가 아니라, 반려견과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는 현진영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돈 보다 중요한 건 인식 개선"이라면서 "반려견을 키우든 아니든 많은 사람들이 함께 와서 즐겁게 대화 나누고 흥겹게 놀면서 유기견들이 '지저분하다', '더럽다'는 인식을 깨고 싶다."고 말했다.

Q. 어떻게 행사를 준비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반려견 인구는 굉장히 많은데, 그에 비해 반려견, 특히 유기견에 대한 인식은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많은 사람들이 유기견들을 보면서 '더럽다', '지저분하다', '쟤네는 왜 저렇게 생겼지'라고 한다. 돈 주고 사는 반려견들만 예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선입견이 사라져야 유기견들이 나오는 걸 막을 수 있다. 유기견들을 더 가깝고 친근하게 할 수 있는 행사를 만든다는 취지에서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Q. 이번 행사에서는 어떤 걸 보여주고 싶은지.

"반려견을 키우든 그렇지 않든, 동물을 좋아하지 않든 좋아하든 상관없이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 반려견 동반은 당연히 환영한다. 많은 사람들이 유기견, 학대견들과 함께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함께 어울리며 조금이라도 그들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훈련을 받은 유기견, 학대견들이 선보이는 도그쇼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서 얼마든지 유기견과 학대견들도 충분한 사랑을 주면 다른 강아지들과 똑같아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이밖에 캠프파이어 행사, 반려견 무료 상담코너, 바자회, 저녁 식사, 노래자랑 등도 알차게 준비하고 있다"

현진영

Q. 유기견을 실제로 보호해봤기 때문에 이런 행사를 열 결심도 했을 텐데.

"그렇다. 6마리 중에서 한 마리만 입양을 보냈고, 나머지는 입양이 안됐다. '평생 죽을 때까지 함께 하자'는 마음으로 사료비, 병원비 등을 내며 보호하고 있다. 처음에는 내가 보호한다고 생각했지만 이 친구들에게 얻는 위안이 크다. 이제는 누가 이 친구들을 입양하고 싶다고 해도 보낼 수가 없다. 반려견이 주는 행복은 정말 크다."

Q. 목적이 기부금이 아니라고 했는데 이유가 있나.

"고마우신 많은 분들이 준비 과정에서 도움을 주셨다. 디앤티도트의 박환성 디자이너가 많은 옷들을 바자회에 기부해주셨고, 반조리 식품업체 프레시지는 파티에 온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기부해주셨다. 특히 박환성 디자이너는 디앤티도트 콜라보레이션 패션쇼에서 '흐린 기억 속의 그대' 모티브로 했다고 밝혔을 정도로 나와는 남다른 인연이 있는 분이다. 이밖에도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기 때문에, 바자회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고, 입장료 역시 유기견 보호소에 기부할 예정이다."

현진영

Q. 반려견 풀파티 때도 기부를 했다고 하는데.

"지난여름 풀파티 입장료로 모은 170만원 정도와 기부 물품들을 김포에 있는 규모가 작은 유기견 보호소 '아지네 마을'이라는 곳에 전액 기부했다. 아내가 개인적으로 후원하던 곳이었다.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전달 과정을 생중계했다. 착한 일 한다고 자랑하려고 한 게 아니라, 그만큼 투명하게 진행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또 숨어서 하는 것보다 그렇게 보여주는 게 더 많은 사람들의 인식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현진영이 주최하는 반려견 인식개선을 위한 캠프파이어 파티는 오는 23일 경기도 파주 W펫에서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진행된다. 입장료는 1만원, 이는 유기견 보호소에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식사와 커피는 무료 제공된다.

이번 행사는 디앤티도트, 영양한스푼, 내추럴발란스, 프레시지, 슈퍼마이펫, 피알지패드, 니카코리아, 네발로리트리버, 포펫애견간식, 스퀘어독스, 코코스랩 등이 참여했으며, 유튜브 크리에이터 새하, 적랑 아프리카 TV 백반형님이 동시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탈리안 요리 셰프 제리가 반조리 음식을 즉석에서 요리해 제공할 예정.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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