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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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과 호통·소환 화법"…최용수 해설 시청자 사로잡은 비결은?

김지혜 기자 작성 2018.08.27 08:17 수정 2018.08.27 09:58 조회 4,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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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골목식당 최용수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SBS 최용수 축구 해설위원이 칭찬과 호통, 소환화법, 어록 탄생 등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최용수 위원은 이번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SBS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약 중이다. 이미 그는 국가대표 선수 출신에다 프로구단 코치, 그리고 중국과 한국 축구구단의 감독을 맡은 경험을 이번에는 새내기 해설가가 되어 십분발휘중이다. 각종 SNS에서는 그가 방송에서 선보인 신박한 어록들이 화제 속에 회자될 정도다.

그리고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경기를 앞둔 현재 지난 1997년 당시 '98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출전했던 그는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2골이나 넣었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 해설은 더욱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그가 두 경기 동안 선보였던 인간미 넘치는 해설을 다시 한번 기대해볼 수 있게 되었다.

* 선수들에 대한 끊임없는 칭찬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축구 대표팀의 두 경기를 중계한 최 위원은 그라운드를 뛰는 선수들에 대해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우선 지난 20일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 중계 당시 그는 첫 골을 넣은 손흥민 선수에 대해 “손흥민, 역시 이름값을 하네요”라는 한마디로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그가 볼이 없는 와중에도 그라운드를 누비자 “손흥민의 볼이 없을 때의 움직임이 브라질 월드컵 이후로 아주 좋아졌다”라는 말도 이었다.

그리고 “황희찬 선수의 자신 있는 돌파. 지난 경기와는 다르네요. 가지고 있는 장점이 많기 때문에 자신이 할 수 있는 100%를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승우 선수, 아주 민첩하고 좋습니다. 경험만 더 쌓이면 훌륭한 선수가 될 겁니다”, “장윤호 선수, 전북에서도 터프하고 투지 넘치는 모습 좋았습니다”라는 소개도 했다.

이어 23일 이란전에서도 최 위원은 당시 골을 넣은 황의조 선수에 대해서는 “우리 믿을 수 있는 황의조 선수, 정말 대단합니다! 엄지 척입니다 엄지 척”이라고 말하더니 이승우 선수의 골에는 “상대 수비를 가지고 노네요, 가지고 놀아. 정말 대단합니다. 한국축구의 미래이자 희망입니다”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심지어 최 위원은 손흥민 선수가 슛을 날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일부러 볼을 다른 선수에게 연결해주자 “슛을 할 수도 있는데 팀을 위한 이타적인 플레이, 역시 손흥민 답습니다”라고 칭찬했다. 이외에도 “황의조 선수만이 할 수 있는 고급기술입니다. 상상도 못한 기술이고, 저는 저렇게 못합니다”, “이승우 선수는 물찬제비입니다. 정말 오늘 자기 전부를 쏟아부었습니다”, “황의범 선수는 창의력이 뛰어난 선수입니다”, “조현우 선수 아주 듬직합니다”라며 그라운드의 선수들을 향해 칭찬 릴레이를 한 것이다.

최용수

* 최용수만의 과감함 호통! 선수도 심판도 피할 수 없어

최용수 위원이 칭찬만 한 것은 아니다. 선수들의 실수에는 지적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다. “1,2차전까지 통틀어 의미 없는 롱패스 자제해야 합니다”, “아무리 2 대 0이지만 스트라이커는 감각을 유지해야 합니다. 반드시 득점 상황에서는 득점을 해야 하는 것이 축구입니다”, “사람들이 모두 말레이시아전 실수를 이야기하는데, 내가 봤을 때는 그렇게 되기까지 방치해둔 다른 선수들의 잘못도 있습니다”라면서 따끔하게 한마디씩 했다.

그리고 최 위원은 경기운영에 미흡한 심판들도 역시 과감하게 쓴소리를 보냈다. 우선 20일 키르기스스탄전 때 손흥민 선수가 볼을 잡고 역습할 당시 휘슬이 울린 적이 있다. 이때 최 위원은 순식간에 “아 레프리 마음에 안 드네요 진짜”라며 속내를 드러낸 적이 있다. 23일 이란과의 경기 후반전에서는 교체선수의 번호가 보여야 할 당시 대기심이 없는 번호인 30번을 들고 등장하자 집중 못 한 그에게도 한마디를 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날 후반 추가 1분 당시 황의조 선수의 과감한 공격을 파울로 선언한 부심에 대해 “아니 이게 무슨 파울입니까? 저런 부심은 월드컵을 못 가요”라는 속내가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선수뿐만 아니라 주심, 부심, 대기심의 실수 모두 최용수위원의 매서운 눈매와 일침을 피하지 못했던 것이다.

* 자신, 황선홍, 최강희 감독에 이은 다음 소환자는 누구?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최용수 위원은 긴박감 넘치는 해설 도중 누군가를 소환하는 이른바 '소환화법'으로 큰 웃음을 안긴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키르기스스탄전 전반전 당시 그는 황인범 선수가 찬 공이 뜨자 “아~ 정말 제가 존경하는 황선홍 선배의 슈팅을 보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해 중계석과 시청자들에게 순간 웃음을 선사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이어 후반전에서 또 한 번 골대 위를 지나가는 슛이 나오자 “저 장면은 미국전(2002 한일월드컵) 때 저를 보는 것 같네요”라며 본인의 과거도 소환한 것이다. 배성재 캐스터는 “오늘 과거 소환이 많이 되네요”라고 했을 정도다. 이어 이란전에서는 조현우 선수의 머리를 언급하다가 “제가 존경하는 최강희 감독도 머리에 흔들림이 없습니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흔들림이 없습니다”라는 말을 했다가 '수습 전문' 배 캐스터로부터 “같은 헤어제품을 쓸까요?”라는 대답을 듣기도 했던 것이다.

이외에도 그는 손흥민 선수를 목욕탕에서 만난 에피소드며, 황희찬 선수와 마주쳤을 때의 솔직한 느낌에다 이란전을 마칠 때는 기분 좋게 황선홍 전 감독과의 물회 회동도 전격 공개하기도 했던 것이다. 이 같은 소환화법을 활용한 맛깔나는 해설로 다음 경기 해설에서는 과연 누가 또 소환되어 즐거움을 안길지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최용수 위원이 비록 해설에 대해서는 새내기라고 겸손해하지만, 이미 축구선수로서 풍부한 경험과 좋은 성과를 낸 국가대표 선수, 그리고 코치와 감독을 거친 덕분에 더욱 폭넓고도 공감 가는 해설을 선보이며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라며 “특히, 우즈베키스탄전의 경우 본인이 출전해 두 골이나 넣은 적이 있기 때문에 더욱 이번 경기의 해설에 대한 관심이 더 해가고 있다. 이번에도 축구 중계시간인 90분을 순삭시킬 최 의원의 해설을 주목해달라”라고 소개했다.

한편 SBS는 8월 27일 월요일 오후 5시부터는 최용수 해설위원, 그리고 배성재 캐스터, 장지현 해설위원, 이른바 '욘쓰트리오'와 함께 2018 자카르타-팔램방 아시안게임 한국 대 우즈베키스탄과의 남자축구 8강전을 중계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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