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0일(목)

영화 스크린 현장

'공동정범' 감독 "'두개의 문'은 미완성, 스핀오프 필요성 느껴"

김지혜 기자 작성 2018.01.15 16:12 수정 2018.01.15 17:06 조회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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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김일란 감독이 6년 만에 '두 개의 문' 스핀오프(기존의 영화, 드라마, 게임 따위에서 등장인물이나 설정을 가져와 새로 이야기를 만든 작품)인 '공동정범'을 만든 이유를 밝혔다.

15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공동정범'(감독 김일란, 이혁상)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김일란 감독은 "기자분들이 이렇게 많이 와주셨다는 것은 용산 참사를 아직 잊지 않고 있고, 진상규명에 대한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의미로 생각한다"고 언론시사회를 나온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두 개의 문'이 2012년 개봉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영화가 미완성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만 해도 망루 안의 상황을 말해주실 분들이 사망했거나 감옥에 계셨다. 그분들의 기억을 통해서 용산 참사를 재구성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연출의 변을 전했다.

이어 "'두 개의 문2'라는 제목으로 시작했다가 준비를 하면서 다른 중요한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스핀오프로 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공동정범'은 용산 참사 당시 불타는 망루에서 살아 돌아왔지만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범죄자가 되어버린 이들이 엇갈린 기억을 추척해나간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이충연 전 용산 4구역 철거민대책위원장과 연대 철거민 4인(김주환, 김창수, 천주석, 지석준)의 갈등이 부각된다. 

'두개의 문' 경찰의 시점으로 용산 참사 현장을 따라갔다면, '공동정범'은 용산 참사의 당사자들의 입을 토해 그날의 기억과 그 이후의 상처를 되짚었다. 

김일란 감독은 엔딩에 대해 심사숙고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면서 엔딩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나 용산 참사를 잊지 말자는 것 또한 다시 한번 진상 규명을 하자는 것을 강조하는 것으로 마무리 짓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참회를 말했다.

'공동정범'은 오는 20일 용산 참사 9주기에 맞춰 공개돼 새로운 관점의 문제 제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오는 25일 개봉한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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