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3일(일)

영화 스크린 현장

봉준호 감독, '옥자' 보이콧 논란 입장 표명 "내 영화적 욕심 때문"

작성 2017.06.14 12:07 조회 377
옥자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봉준호 감독이 국내 멀티플렉스 보이콧 논란에 "원인 제공자는 나"라고 모든 화살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옥자' 기자회견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빚어진 극장과의 갈등에 대해 "한국 멀티플렉스와 넷플릭스 입장 모두 이해가 간다"고 전제한 뒤 "국내 멀티플렉스는 최소 3주 홀드백을 원하고 있는데 극장업을 하는 분들 입장에서 그런 입장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반면 스트리밍을 통해 유통해야 한다는 넷플릭스의 원칙도 존중돼야 한다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옥자'는 넷플릭스 가입자의 회비로 만들어진 영화인데 '극장에 간 분들 볼 동안 가입자는 기다리세요'라고 우선권을 뺏을 수 없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현재의 논란은 모두 자기 탓이라고 말했다. 봉 감독은 "왜 이런 논란이 생겼는지 보면 나의 영화적 욕심 때문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넷플릭스는 그간 해외에서 극장 개봉을 강행한 적이 없는데 한국은 예외적인 경우다. 그 원인 제공자는 나다"라고 인정했다.

그 이유에 대해 감독의 욕심이라는 취지로 말을 이어갔다. 봉준호 감독은 "다리우스 콘지 촬영감독과 영화를 찍을 때부터 '이 영화는 큰 화면에서 보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었다"며 "미국, 영국, 한국에서는 되도록 큰 스크린에 많이 걸리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옥자

이같은 홍역이 종국에는 새로운 생태계 조성에 일조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견해도 내놓았다. 봉준호 감독은 "칸영화제에서 논란 뒤에 새로운 룰(극장 상영을 전제하지 않는 영화는 경쟁 부문에 초청할 수 없다)이 생겼다. 국내 극장에서도 룰이 세부적으로 다듬어질 것 같다. 이번 논란은 룰, 규칙보다 영화가 먼저 도착한 시간 차 때문에 발생한 것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도 옥자가 규정, 룰을 정비하는 데 신호탄이 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감독으로서 넷플릭스의 품질 좋은 스트리밍과 극장 스크린에서 영화를 다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며 "멀티플렉스 체인은 아니지만 전국 곳곳의 극장이 옥자를 상영한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극장을 찾아볼 기회다. 지금 상황이 만족스럽다. 작지만 길게 여러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관객의 사랑과 성원을 당부했다.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오는 29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다.

ebada@sbs.co.kr

<사진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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