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국내 연예계에 때아닌 대마초 스캔들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아이돌 연습생부터, 국내 최정상 인기 아이돌 멤버, 그리고 중견 배우까지 연령, 성별, 직업군을 초월해 대마초 흡연으로 적발되는 사건이 연달아 벌어지며, 더 이상 국내 연예계가 마약 청정지대라고 보기 어렵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구속된 건 한 가요 기획사의 연습생 신분의 여성 한 모(21)씨였다. 2012년 한 방송사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데뷔한 한 씨는 지난해 10월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빅뱅 탑의 자택에서 탑과 함께 대마초를 피웠고, 이후 다른 곳에서도 대마초를 한 사실이 발각되며 지난 3월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
대마초 스캔들이 빅뱅 탑에게 옮겨붙으며 메가톤급 이슈로 커졌다. 한 씨가 지난 3월 수사에서 “공급책에게 제공받은 대마를 탑과 함께 흡연했다.”고 진술한 게 결정적 단서가 됐다. 서울시경 마약수사대에 따르면 탑은 의경 입대 전인 지난해 10월 한남동 자신의 집에서 한 씨와 3회에 걸쳐 액상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모발 검사에서도 대마초 흡연 양성반응이 나왔다.
국내 최정상급 아이돌이 대마초를 흡연한 사실이 드러나자 같은 혐의로 2011년 기소유예처분을 받은 지드래곤의 사건도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여기에 가수 가인이 공개 열애 중인 주지훈의 지인으로부터 “대마초를 피워보라.”는 제의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폭로하면서 뜨거운 논란을 낳았다. 12일 소속사에 따르면 가인은 경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가인의 폭탄 발언에서 시작된 또 다른 대마초 스캔들의 불씨는 남아있는 셈이다.
대마초 스캔들은 가요계에서 연극계로도 번졌다. 12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중견 배우 기주봉(62)이 지난해 12월 중순과 말에 친구인 A 씨(62)로부터 대마초를 무상으로 공급받아 흡연됐다며 기주봉을 상대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한 것.
기주봉은 소변 검사에서 대마초 흡연 양성 반응이 나왔다. 기주봉은 지난해 12월까지 유명 연극 '관객 모독' 무대에 오르는 등 오랜 시간 공연과 영화,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활약해왔다.
기주봉과 함께 활동한 연극 배우이자 극단대표인 정재진(64) 역시 이미 대마초 흡연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정재진은 모발 검사에서 대마초 흡연 양성반응이 나왔다. 기주봉과 정재진 모두 수십 년에 걸쳐 연극 무대에 오른 대표적인 연극계 인사로, 공연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경찰은 대마초 입수 경로와 추가 흡연자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대한민국의 대마초 스캔들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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