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인간중독'(감독 김대우)이 '고질라', '트렌센던스' 등 할리우드 대작과 맞선 가운데에도 관객 우위를 점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등급의 약점을 딛고 개봉 6일 만에 전국 7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인간중독'은 톱스타 송승헌의 4년 만의 스크린 컴백작이라는 점과 '음란서생', '방자전'을 통해 '19금 멜로 마스터'라는 수식어를 얻은 김대우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이 개봉 전부터 영화팬의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여기에 '한국판 색,계'라는 마케팅으로 "과연 얼마나 야할까?"라는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시켰다.
개봉 일주일 째,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는 의외로 야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영화의 실질적인 노출 수위는 세지만, 체감 수위는 높지 않다는 반응이다.
'인간중독'에는 총 네 차례의 정사신이 등장한다. 영화 초반 등장하는 송승헌과 조여정의 정사신은 부부간의 일상적인 육체 관계로 노출이 거의 없다. 농밀한 장면은 송승헌과 임지연이 벌이는 세 차례의 정사신에 집중돼있다.
부하의 아내를 사랑하게 된 군대 교육대장 김진평(송승헌)과 남편의 상사와 금기의 관계에 빠져버린 종가흔(임지연)은 서로의 육체에 탐닉하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다.
두 사람의 위험한 사랑은 몸과 몸이 섞이면서 더욱 깊어지는데 김대우 감독은 전작을 능가하는 과감한 체위들로 정사신을 설계했다. 여기에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까지 더해져 종전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는 농도 짙은 정사신이 탄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체감 수위가 낮은 것은 다소 뜻밖이다. 그러나 이는 감독이 영화를 만들면서 의도한 바다. 최근 SBS 연예스포츠와 인터뷰를 나눈 김대우 감독은 "'인간중독'의 사랑은 불륜이라는 관계 속의 사랑이 아닌, 금기로도 어찌하지 못하는 불가항력의 사랑으로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감독이 영화를 통해 그리고자 했던 것은 '순수한 사랑의 궁극'이었기에 정사신 자체가 중심이 되기를 원치않았던 것이다. 실제로 감독은 "베드신으로 자극적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정사신 조차 남녀의 일상적인 데이트 과정의 하나처럼 그렸다"고 말했다.
정사신 만큼이나 중요했던 것은 두 사람이 함께하는 일상의 행복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두 사람이 왈츠는 추는 장면과 내리는 비를 함께 바라보는 장면에 특히 힘을 기울였다. 김 감독은 "진평과 가흔이 춤추는 것이나 나란히 앉아 비를 보는 것도 섹스신처럼 등가로 야하게 그리고 싶었다. 사랑의 목적이 정사만은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영화가 야하다고 소문이 났는데 실제로 보면 그렇게 야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19금 파격 멜로'라고 하는데 영화를 본 관객들도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인간중독'의 본 관객의 반응이 감독의 의도와 일치하는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인간중독'이 금기의 관계 속에서 몸과 마음을 나누는 두 남녀의 사랑을 다루기에 '체감 수위'에 대한 반응과 평가가 다른 것은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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