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4일(수)

라이프 문화사회

“응답하라! 8090” 뮤지컬에서도 거센 ‘복고바람’

강경윤 기자 작성 2013.12.24 11:21 조회 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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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고스트 디셈

[SBS SBS연예뉴스 l 강경윤 기자] 추억을 공유하고 음악과 연기로 기억을 곱씹는 이른바 '복고 열풍'이 뮤지컬계에서도 거세게 불고 있다.

최근 드라마 '응답하라 1994' 등 1990년 대 추억이 주가 된 작품이 나오는가 하면 뮤지컬에서는 故김광석의 노래를 전반에 내세우거나, 뉴키즈 온더블럭과 장학퀴즈 등 소재 등으로 꾸민 작품 등이 눈길을 모으고 있는 것.

김광석 탄생 50주년 기념한 창작극 '디셈버-끝나지 않은 노래'(이하 '디셈버')는 성인 관객이라면 한번쯤 겪어봤을 법한 아련한 첫사랑의 감성을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다. '디셈버'를 연출한 장진 감독은 김광석의 노래를 온전히 표현하고자 23곡의 넘버들로 무대를 꾸며 추억에 젖게 한다.

고스트 디셈버 뮤지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1980~1990년대 엄청난 인기를 누린 소재들로 관객들의 기억 속에 묻어놨던 추억 상자들을 열게 한다. '장학퀴즈', 뉴키즈온더블럭 'Step by step'이 흘러나오는 롤러스케이트장에서 소지품을 교환하며 즐긴 4:4미팅, '칼카나마알아철(K, Ca, Na, Mg, Al, Zn, Fe) 앞 글자만 따서 외운 '이온화경향', 당시 최고 인기를 누린, 드라마 '질투'의 마지막 엔딩장면, 주윤발의'밀키스' 광고 등 깨알 같은 에피소드들은 관객들에게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주는 것.

주원과 가수 아이비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뮤지컬 '고스트'는 1990년 개봉한 패트릭 스웨이지, 데미 무어 주연의 '사랑과 영혼'을 모티브로 한다. 이제는 촌스럽다고까지 표현할 수 있는 순수한 감성이지만, 귀에 익은 OST와 화려한 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무대에서 세련되게 표현된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드라마에서 시작된 복고 열풍은 어느새 하나의 대중 문화 코드로 자리잡으면서 관객들에게 공감과 재미라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면서 "이러한 관객들의 수요에 맞춰 뮤지컬과 공연계에서도 더욱 세련된 콘텐츠를 제작해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뮤지컬 고스트 디셈

사진=뮤지컬 '젊음의 행진', '고스트', '디셈버'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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