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이준익 감독의 컴백작 '소원'이 전국 177만 관객을 돌파하며 극장가를 감동으로 물들이고 있다. 개봉 3주차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소원'은 관객들로부터 "재미와 감동을 놓치지 않았다"는 호평을 얻으며 장기 흥행 태세를 갖췄다.
'소원'은 설경구, 엄지원, 라미란, 이레, 김도엽 등 성인 연기자와 아역 연기자의 연기 앙상블이 놀랍다. 뜻밖의 사고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소원이가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을 현실감 있게 그릴 수 있었던 것도 이 배우들의 생동한 넘치는 열연 덕분이다.
여기에 또 하나, 웃음과 감동을 이끈 캐릭터가 있다. 바로 소원이의 상처를 보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코코몽'이다. 코코몽은 극중 소원이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로 등장한다.
내,외적 상처를 입은 소원이의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 아빠 동훈(설경구 분)은 코코몽 탈을 쓰고 딸과의 눈높이를 맞추는 수고도 마다치 않는다. 소원이와 코코몽의 교감을 다룬 장면은 '소원'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코코몽은 어린이들에게는 친숙한 캐릭터지만, 일부 성인 관객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다. 실제로 많은 관객이 '소원'을 통해 코코몽 캐릭터를 처음 접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어린이들의 식습관을 바로 고쳐주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국산 만화 '냉장고 나라 코코몽'의 인기 캐릭터 코코몽은 소세지 몸통을 지닌 원숭이다. 귀여운 외모와 앙증맞은 몸동작으로 초등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소원'은 많고 많은 만화 캐릭터 중에서 '코코몽'을 선택했을까. 이준익 감독은 SBS SBS연예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애초 시나리오 상에 코코몽으로 설정돼있었다. 시나리오를 쓴 김지혜 작가도 아이의 엄마다. 아무래도 실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캐릭터 선택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준익 감독 역시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코코몽이라는 캐릭터를 처음 알게 됐다고 했다. 이 감독은 "아이을 둔 부모들에게 들었는데 4세 이하는 '뽀로로', 4세 이상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코코몽'이 최고 인기라더라"고 덧붙였다.
'소원'의 흥행으로 코코몽은 뽀로로를 능가하는 유명세를 얻게 됐다. 적어도 영화를 본 170만 명은 이 캐릭터를 알게 된 셈이다. 영화를 통해 적잖은 홍보 효과가 봤지만, 코코몽을 만든 업체로부터 따로 광고비나 협찬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준익 감독은 "'코코몽'을 통해 상업적인 이득을 취한 것은 없다. 이야기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것으로 만족한다"면서 "아빠와 딸 사이에 코코몽이 낀 동화, 그것이 바로 영화 '소원'의 매직 타임이다"라고 코코몽의 의미를 설명했다.
영화 '소원'은 개봉 3주차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박스오피스 2위권을 유지하며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과 눈물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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