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SBS연예뉴스 l 강경윤 기자] MBC 노동조합이 18일 오전 9시 업무에 복귀한다. 170일만이다. 그간 제작파행으로 인한 대체편성 및 외주제작이 불가피했던 프로그램들의 정상화가 기대된다.
파업기간 동안 사측은 노조원 6명을 해고했고 최일구 앵커 등 69명을 대기발령 했다. 이 과정에서 사측이 계약직 앵커와 기자 등 100여 명의 대체 인력 고용, 내부 마찰 문제도 상당했다.
노사 간 첨예한 갈등은 숱한 논란을 만들었다.시청률 저조는 당연한 결과였으며, 결방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원성은 폭발 직전이었다. 사측과 노조 뿐 아니라 노조에서 탈퇴한 비노조원과 노조원의 갈등은 극단으로 치달았고, 런던 올림픽 취재단 구성에 있어서 찬반여론이 엇갈렸다.
파업은 중단됐지만, MBC가 기억해야 할 파업기간의 논란은 무엇이 있었을까.
◆ 뉴스데스크 1%대 시청률 수모
노조 총파업으로 인한 보도국 인력의 공백은 뉴스데스크 시청률 저하로 이어졌다. 급기야 지난 7일 MBC 뉴스데스크는 1.7%의 충격적인 시청률(수도권 기준)을 기록했다. 사측이 시용기자 등 보도국 임시직 기자들을 대거 채용하는 등 고육지책을 썼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시청률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오히려 시청자들은 “뉴스데스크가 그간 쌓아온 명성에 누를 끼친 결과가 됐다.”고 씁쓸해 했다.
◆ 배현진-양승은, 노조탈퇴와 날선 공방
파업기간 동안 노조를 탈퇴해 업무현장에 복귀한 일부 아나운서들을 둘러싼 논란도 시끄러웠다. 배현진과 양승은 아나운서의 노조탈퇴 후 업무현장으로 복귀했다. 양승은 아나운서의 경우 복귀 직후 주말 '뉴스데스크'를 맡게 되자 보은인사가 아니냐는 논란이 거셌다.
이후 노조 탈퇴 이후 주중 '뉴스데스크'를 꿰찬 배현진 아나운서 역시 노조파업을 비판하고 사측의 입장을 옹호하는 듯한 글을 올려 동료들의 비난을 받았다. 박경추 아나운서, 전종환 기자, 손정은 아나운서 등 노조원들은 배 아나운서의 행보에 유감을 표했고, 결과적으로 내부 갈등을 외부로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파업 인력들의 현업 복귀는 그간 첨예한 갈등을 빚어온 동료들 간 갈등을 풀어야 한다는 큰 숙제를 남겼다.
◆ '무한도전' 결방과 '무한걸스' 편성 논란
파업과 함께 시청자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대표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었다. 2006년 6월 첫방송 된 이후 고정 팬층을 확보한 '무한도전'의 결방 소식은 시청자들에게 큰 아쉬움을 줬다. 이 과정에서 사측은 '무한도전'에 외부 인력을 투입하는 안을 내놓거나, 김태호 PD에 대한 징계의사를 드러냈다가 여론의 따가운 뭇매를 맞아야 했다.
'무한도전' 방영시간에 하이라이트 방영분으로 대체 편성을 했던 사측은 급기야 지난 6월 17일 자회사인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되는 예능 '무한걸스'를 '무한도전'의 자리에 편성했다. 많은 시청자들은 “'무한도전'의 빈자리를 메우려는 꼼수”라며 적잖은 실망감을 내비쳤다. 사측의 야심찬 계획과 달린 '무한걸스'는 주말 예능으로는 이례적인 시청률 1.4%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 김성주·임경진 등 올림픽팀에…파업대체 논란
사측은 파업이 극을 치닫던 지난 6월 말 오는 28일 개막하는 런던 올림픽을 위한 중계팀을 꾸렸다. 업무를 떠난 인력을 대신해 사측은 자사 출신 프리랜서 김성주, 임경진 아나운서를 중계팀에 합류시키고 기상캐스터 출신 방송인 박은지와 자회사 MBC 스포츠플러스 소속 김민아 아나운서를 라인업에 추가시켰다.
4년마다 시청률 전쟁이 벌어지는 올림픽인만큼 중계팀 구성에 사측의 고민이 존재하는 부분이 있었던 건 분명하다. 그러나 파업을 중인 인력의 공백을 친정을 떠난 프리랜서나 자회사 인력을 기용한 처사를 보는 일부 시청자들의 시선이 고울 리 없었다.
18일 노조가 업무현장으로 복귀하기로 결정했으나 사측은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런던올림픽에도 복귀 인력이 아닌 준비된 인력을 우선 투입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사측과 복귀한 노조원들이 어떤 융합점을 찾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방송사상 최장기 파업이 막을 내렸다. 그간 노사 간 충돌이나 갈등은 MBC 뿐 아니라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도 강렬한 기억을 남겼다. 파업중단으로 MBC 갈등은 표면적으로 봉합됐지만 노조가 “사장 퇴임안 처리”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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