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6일(목)

스타 끝장 인터뷰

강지환의 변신 "웃긴 영화라고 가볍게 생각할 순 없어"(인터뷰)

작성 2012.06.04 10:33 조회 3,524
영화 '차형사' 배

[SBS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다이어트를 해본 사람은 안다. 몸에 붙어 있는 살을 떼어 내는 과정에 얼마나 힘겨운 고난이 따르는지를.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굴의 의지로 다이어트에 도전한다. 그것이 보다 완벽한 미(美)로 이어진다는 자기 확신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 '미'에 대한 욕구가 아닌 '일'에 대한 열정으로 살을 찌우고 뺀 사람이 있다. 배우 강지환. 그는 영화 한편을 위해 4개월 사이에 12kg을 찌우고 다시 8kg을 뺐다. 단순히 살을 찌우고 뺀 노력만으로 강지환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

외모가 웃음의 중요 포인트가 되는 '차형사'에서 강지환은 육체의 변화에 따른 캐릭터 연기를 성실하게 해냈다. 데뷔 이래 가장 망가진 모습으로 스크린을 활보하는 강지환은 확실히 관객들에게 포복절도할 웃음을 선사한다. 그렇다면 강지환은 왜 수많은 시나리오를 제쳐두고 왜 굳이 사서 고생해야 하는 이 영화를 택했을까.

그에게 물었다. 굳이 '차형사'가 되어야만 했던 이유를.

영화 '차형사' 배

◆ "왜 사서 고생했냐고요?"

영화 '차형사'에서 강지환은 데뷔 이래 가장 극단의 변신을 시도했다. 훤씰한 키에 핸섬한 외모로 여심을 녹이던 미남 스타에서 뚱뚱한데다 지저분하기까지한 강력계 형사 '차철수'로 분했다. 강지환은 뚱뚱한 차철수로 변신하는데 있어 분장이 아닌 실제로 체중 증가와 감량을 시도했다.

"장르가 코미디라고 해서 가볍게 접근할 수는 없었다. 안그래도 코미디라는 장르가 가볍다는 인식이 있는데, 직접 살을 찌웠다가 빼면 가볍지 않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결심은 쉬웠지만 과정은 너무나 힘들었다. 아마 다시 하라고 하면 절대 안할 것이다"

강지환은 몇달간 12kg을 찌웠다가 일주일만에 8kg를 뺐다. 그 결과 한편의 영화 안에서 패션 브레이커 '차형사'의 끔찍한 모습과 패션 모델로 변신한 '차형사'의 근사한 모습을 함께 보여줄 수 있었다. 특히 영화 전반부 뚱뚱하고 지저분한 강지환의 모습은 '동화 속 왕자님'같은 그의 이미지를 완전히 전복시킬 만큼 충격적이었다.

"사실 팬들이 이 영화를 한다고 했을때 걱정을 많이 하셨다. 내가 가진 '이미지'가 망가질까봐. 하지만, 감독님이 약속하셨다. 초반에 망가지더라도 후반부엔 멋지게 그려주겠다고. 시사회 전까지 팬들의 반응이 가장 궁금했다. 그러데 다들 너무나 즐겁게 웃어줘서 힘든 것들에 대해 보상을 받는 느낌까지 들었다"

강지환은 이번 작품을 선택하게 된 확실한 이유로 "망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라는 자기 확신을 꼽았다. '영화는 영화다'와 '7급 공무원'을 연이어 히트시켰던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3연타석 흥행에 도전한다. 그 여정에는 '7급 공무원'의 신태라 감독과 '쾌도 홍길동'에서 만난 성유리도 함께 했다.

배우 강지환

◆ "4년 만에 재회한 성유리, 깊어졌더라"

강지환이 다시 한번 신태라 감독과 작업한 이유는 '친분'이나 '의리' 때문만은 아니다.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코드'가 잘 통하기 때문이라고. 일례로 두 사람 모두 촬영에 앞서 많은 준비를 하는 스타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때문에 현장에서 애드리브 대결을 펼칠 정도로 '차형사'에 대한 아이디어가 넘쳤다고 한다.

"영화를 촬영할 때 내 기본 원칙은 '감독과 작가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자'다. 그러나 촬영장을 가기 전에 내 나름대로 그날 찍을 장면에 대한 아이디어를 준비해서 간다. 현장에서 신을 다양한 버전으로 찍을 때가 자주 있는데 이번 영화에도 감독님 버전 하나, 내 버전 하나 이렇게 찍었다. 물론 최종 선택을 감독의 몫이다"

'차형사'에서 강지환을 빛낸 또 한명의 파트너는 성유리다. 4년 전 드라마 '쾌도 홍길동'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었기에 강지환은 여주인공 후보군에서도 성유리를 적극 추천했다.

"'쾌도 홍길동'도 코믹한 터치의 드라마였는데 당시 현장에서 (성)유리 씨와 호흡이 좋았다. 4년 만에 다시 만나 연기를 해보니, 이제 정말 배우가 됐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한층 더 깊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강지환의 표현에 따르면 성유리와의 호흡은 '탁구경기는 하는 것'처럼 '주고 받고'의 호흡이 절묘했다고. 그 결과, 두 사람은 '차형사'에서 좌충우돌하는 코믹 연기의 합을 절묘하게 맞춰냈으며, 영화 후반에는 멜로 연기도 함께 선보여 관객들을 즐겁게 한다.

배우 강지환

◆ "데뷔 10년, 목표를 이뤘다…향후 10년은?"

강지환은 올해로 데뷔 10년차다. 뮤지컬로 데뷔해 브라운관 스타로 도약한 뒤 지금까지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다. 2008년에는 '영화는 영화다'로 신인상 7관왕의 위업도 달성했다. 누가 봐도 그의 데뷔 10년은 화려하게 빛났다. 그렇다면 그가 그리는 미래의 10년은 어떤 그림일까.

"처음 시작할 때는 막연히 '주인공'이 되는 게 목표였다. 그 목표를 이뤘고 신인상도 휩쓸었고 결과적으로 차근차근 한 단계를 목표를 이뤘던 것 같다. 향후 10년의 바람을 꼽아보자면, 배우 강지환은 시청률, 흥행성적 등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으면 좋겠다. 남우주연상도 신인상처럼 올킬 할 날이 오지 않을까. 인간 강지환은 아마도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렸을 것 같다.(웃음)"

강지환은 일에 대한 욕심만큼이나 개인적인 행복에 대한 바람도 빠뜨리지 않았다. 올해로 36살이 된 그는 연애와 결혼에 대한 관심도 아낌없이 드러냈다. 연애와 결혼 상대가 다르다고는 하지만 어느 순간 만나다보면 결혼을 확신하게 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그렇다면 그가 꿈꾸는 이상형의 여자는 어떤 사람일까.

"예전에는 예쁘고, 섹시하고, 몸매 좋고 등등 대부분의 젊은 남자들이 이야기하는 항목을 얘기하곤 했다. 그런데 요즘은 첫번째 조건에 '참한 여자'를 거론한다. 어른들이 말하시는 여성스럽고 참한 원피스가 잘 어울리는 그런 여자랄까.

강지환은 일과 사랑에 대한 확실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 신념이 지금의 배우 강지환을 만들어왔듯, 미래의 강지환을 보다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사진 = 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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