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12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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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화정 “한가인·안재욱도 ‘올리브쇼’ 팬이래요” [인터뷰]

작성 2012.04.16 10:31 조회 5,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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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어떤 사람은 샛노란 개나리가 만개하고 눈처럼 새하얀 벚꽃이 흐드러진 봄이라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겨울이 지나고 여름이 오기 전에 으레 그렇듯 찾아온 봄이라고 한다.

작은 일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감정을 넣을 줄 아는 사람과의 대화는 즐겁기 마련이다. 방송인 최화정과의 만남이 그랬다. 올'리브 '올리브쇼' 1대 MC로 매일 정오를 맛있게 요리하는 그는 스스로를 “대견스럽다”고 말할 만큼 바쁘게 현장을 누비고 있다. '올리브쇼'의 코너 '쿠킹클래스'의 사전 녹화가 진행되던 날, 서울 가양동 CJ E&M 스튜디오를 찾았다. 진분홍색 카디건에 남색 플레어 스커트를 매치한 최화정은 목소리만큼이나 밝고 유쾌했다.

▲“'최고의 사랑'보다 '올리브쇼' 반응 더 좋다.”

-진행과 요리, 1인 2역을 하고 있다.

토크쇼는 앉아서 진행하는데 '올리브쇼'는 일어나서 또, 요리를 하면서 프롬프터까지 다 보면서 하니까 체력적으로 확실히 많이 피곤하다. 편해도 재미없으면 하기 싫고 힘들어도 재미있으면 좋은 법이다. '올리브쇼'가 힘든 건 맞지만 재미있으니까 다 괜찮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

-주변 반응은 어떤가.

주변에서 '올리브쇼'를 많이 본다. 나는 열심히 하는데 주변에서 피드백이 없으면 하기 싫어지지 않나.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사람들이 '올리브쇼'에서 뭐하냐고 하면 힘 빠질 것 같다. 다행히도 제 주변에 안 본 사람이 없다. 얼마 전에 안재욱을 만났는데 자기도 '올리브쇼' 보고 있다면서 나와서 요리해 보고 싶다는 말을 했다. 한가인도 잘 보고 있다는 인사를 했다. 만나는 연예인마다 본다고 하니까 힘들더라도 신경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 번은 스파에서 때를 미는데 아줌마들이 잘 본다고 말을 걸어왔다. 내가 못 해먹을지언정 요리하는 프로그램을 보는 게 좋지 않나. 사실 드라마 '최고의 사랑' 할 때보다 피드백이 더 많이 온다. 초대하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초대는 못하고 있다. 한 번쯤은 다 나오고 싶어한다.

-'올리브쇼'에서 배운 요리 중 집에 가서 만들어본 것 있나.

전미선 씨가 출연했을 때 된장두부 시금치 샐러드를 만들었다. 시금치에 된장, 청주, 맛술을 섞은 다음에 두부를 올려서 먹는 간단하고 좋은 음식이어서 집에 가서 해봤다. 쑥버무리도 해 먹었는데 맛도 만족스러웠다. 집에서 떡을 한다는 게 신기했다. 또 타진냄비라고 있는데 수증기가 모아지면서 재료의 수분으로 요리하는 조리기구다. 녹화를 마치고 선물로 받아서 집에서 사용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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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게스트는 울랄라세션”

-프로그램을 하면서 보람 느낄 때 있나.

저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과한 칭찬은 내 것이 아니라고 본다. 반대로 너무 과한 욕도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을 잘하는 편이 아닌데 가끔 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올리브쇼'를 보고 좋아졌다는 분들이 계신다. 그러면 기분이 좋다. 라디오를 들으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니면 당연히 모르지 않겠나. 그런 점이 감사하다.

-게스트를 대할 때 신경 쓰는 부분은.

결국 배려인 것 같다. 녹화에 참여했던 출연자들이 블로그에 쓴 글을 보니까 '올리브쇼' 출연이 정말 큰 행사더라. 녹화를 앞두고 목욕을 하고 아이를 다른 곳에 맡기고 몇 주일 전부터 스케줄을 조절하는 모습이었다. 내겐 항상 같은 '올리브쇼'지만 푸디나 푸드크루는 일생에 한 번 카메라 앞에 서고 조명을 받는 것이다. 여러 가지 일을 한 번에 하니까 정신이 없는데 신경은 계속 쓰고 있다.

-기억에 남는 게스트는 누군가.

지난 '쿠킹클래스'에 나왔던 울랄라세션도 재미있었고 공형진도 좋았다. 낯설어서 그런지 남자 출연자들이 요리를 정성스럽게 하는 게 있다, 보석 세공하듯이.(웃음) 요즘은 자취를 하는 사람도 많고 기본적으로 요리에 관심이 많아져서 음식 한두 개 정도 못하면 트렌드에 처지는 사람으로 여겨지지 않나. 게스트들이 다들 열심히 배우려고 해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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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부 관리 비법? 매일 책을 본다. 하하.”

-요리를 잘할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제가 요리를 뚝딱 잘하는 줄 아시는데 그런 기대, 부담스럽다.(웃음) 요리를 좋아하고 잘하는 것 같지만 365일 하루에 3끼를 하는 주부에 비할 수준이 아니다. 친구들 초대하고 마음 먹고 하는 요리와 제가 하는 요리는 다르다. 여하튼 요리 잘 한다고 오해받는 건 좀 겁난다.(웃음)

-지겹겠지만 피부가 정말 좋다.

어제도 새벽 2시에 '올리브쇼' 녹화가 끝났다. 저도 얼굴에 종종 트러블이 생기는데 의외로 털털한 편이라 그냥 둔다. 어떤 사람은 주사를 맞기도 하던데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한다. 햇살 받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고. 세안을 꼼꼼하게 하려는 건 있다. 피부관리 어떻게 하냐고 물어오는 분들이 있는데 그러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책을 봐요라고 농담을 건넨다. 가끔 웃지 않고 그냥 스윽 가면 어떻게 해야 하나 난감해진다.(웃음)

-'올리브쇼'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제 한 달 정도 됐다. 제가 생각할 때는 완벽한 것 같은데…(웃음). 조명에서 나오는 열기도 있고 가스레인지까지 사용하니까 스튜디오가 좀 덥다. 그렇지만 '올리브쇼'의 세트는 세계 어느 곳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아일랜드에 푸드 크루를 위한 개인 별 오븐까지 설치했다. 이런 시설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것 같다. 내 '올리브쇼'가 참 좋다.

plokm02@osen.co.kr
<사진>올'리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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