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31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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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수다] "'사진이라도 올려달라'던 팬들"…씨야, 15년 만에 눈물의 대답

작성 2026.03.31 10:53 조회 120
씨야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돌고 돌아도 만날 인연은 만난다.' 그 말을 가장 정확하게 증명한 팀이 있다. 그룹 씨야다. 2006년 데뷔해 '미친 사랑의 노래', '구두', '여인의 향기'로 시대를 대표했던 3인조 보컬 그룹은 5년의 짧고 강렬한 활동 뒤 각자의 길로 흩어졌다가 데뷔 20주년을 맞아 다시 한자리에 섰다. 남규리는 이 재회를 두고 "우연 같지만 결국 필연"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다르다. 그들은 '씨야 법인'까지 만들었다. "이제는 외부의 사람들의 힘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선언과도 같았다. 재결합을 놓고 가장 중요한 결심을 한 씨야의 리더 남규리는 "이런 시간이 올 거라고 막연히 꿈은 꿨지만 현실이 될 줄은 몰랐다. 다시 모여서 좋다기보다, 기다려준 팬들에게 더 깊어진 음악으로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이 더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의 선공개곡 '그럼에도 우린'을 발매를 앞두고 만난 씨야 멤버들은 여러 차례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씨야 활동 중단 이후 뮤지컬 배우로서 가수 인생 2막을 이어나갔던 김연지는 "얼마나 기다려주셨는지 가늠이 안 됐는데, 공개 이후 쏟아진 반응에 감격스러웠다.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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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이 다시 모여서 녹음을 하는 과정은 여러 번 참아왔던 울음이 터져 나왔다.

이보람은 "녹음하면서 '셋을 참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세 사람의 목소리가 여전히 잘 어울렸다."고 말했다. 남규리 역시 신곡 '그럼에도 우린' 녹음 현장은 말 그대로 '눈물바다'였다고 털어놓으면서 "어릴 때의 우리와 지금의 우리가 겹쳐 보였다. 각자 잘 살아왔기 때문에 다시 만날 수 있었구나 싶어서 울컥했다"고 했다. 김연지는 역시 "세 사람의 목소리를 다시 듣는 순간 감정이 올라왔다. 이 곡이 팬들을 향한 미안함과 감사함을 동시에 담고 있어서 더 울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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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의 완전체로 내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씨야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박근태 프로듀서가 작곡을 맡고 멤버들이 직접 작사에 참여해, 오랜 공백 동안 전하지 못했던 그리움과 미안함, 그리고 재회의 감정을 담아낸 발라드곡이다. 특히 "그럼에도 우린 끝내 노래할 거야", "계절을 견딘 나무로" 등의 가사는 씨야가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담아내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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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슈가맨'으로 한차례 다시 뭉쳤지만 각자의 소속사의 사정으로 재결합이 무산된 바 있다. 씨야를 사랑했던 많은 팬들은 재결합을 고대했다가 큰 실망을 겪었다. 남규리는 "가끔 팬들이 '언니들 세 명이 함께 있는 사진이라도 올려주세요'라고 하면 '우리가 뭐라고, 이게 뭐라고'라는 생각이 들면서 가슴이 많이 아팠다."고 공백의 시간을 떠올렸다.

재결합의 시작은 의외로 사소했다. 남규리가 행사에서 씨야 노래를 불러달라는 요청을 받고 MR을 찾다가 이보람에게 연락했고 그 사소한 연락이 재결합의 물꼬가 됐다는 것. 남규리는 "그 자리에서 과거의 오해가 풀렸고, 연지가 합류했고,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왔다. 우연 같지만 필연이었다."면서 결국 만나게 될 사람들은 만나게 된다는 걸 믿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 과정에서 남규리는 낭종 수술을 받은 김연지를 안타까워했고, '복면가왕'에 나가서 고군분투하는 이보람을 남몰래 응원하기도 했다. 씨야 세 멤버들 모두 연락은 못 했지만 서로를 계속 응원하고 있었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어져 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씨야의 이번 재결합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씨야 법인' 설립이다.

"예전에는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직접 말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어요. 만들어진 이미지가 많았죠. 이제는 달라요. 20년이 지났고, 우리도 변했어요. 이제는 우리 색깔로, 우리 이야기를 우리가 만들고 싶어요. 씨야의 주인이 되자라는 생각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였죠."(남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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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야는 5년 동안 바짝 짧지만 큰 주목을 받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그룹이었다. 그들의 활동은 멈췄지만 노래가 계속해서 이어졌듯 이들의 인연도 여기가 끝이었다. '화려했던 꽃은 사라졌지만 단단한 나무로 자랐다'는 남규리의 말에는 진심이 담겨있었다.

남규리는 "이제는 짧고 굵게 사랑받는 건 원하지 않는다. 씨야는 연습생 기간도 짧고 '급조된' 팀이었지만 이제는 오래오래 길게 길게 활동하는 팀이 되고 싶다. 20년이 지나도 사랑받는 음악이 우리의 답."이라며 기다려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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