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0일(토)

영화 스크린 현장

이혜영, 이영애와 연극 맞대결 "기대된다...기회되면 보고 싶어"

김지혜 기자 작성 2025.04.29 11:01 조회 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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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이혜영이 동명 원작의 연극으로 이영애와 동시기에 무대에 오르는 것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28일 오후 서울 삼청동에서 영화 '파과'의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가진 이혜영은 연극 '헤다 가블러'와 관련한 질문에 "13년 전에 이 작품을 했을 때 내가 아주 잘했다는 착각을 했다. 그 해에 상을 두 개나 받았으니까. 그런데 이제와 회상해 보니 부끄럽더라. 지금 더 깊어지고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주의 연극은 정확한 서브 텍스트를 연구해서 연기하지 않으면 이상할 수 있다. 그래서 배우의 역량이 특히 중요하다.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목관리에도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 요즘 병원도 열심히 다닌다"고 덧붙였다.

동시기에 같은 원작으로 연극으로 후배 배우인 이영애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 것에 대해 "우리가 엘지아트센터를 따라한 게 아니고 국립극에서 다시 보고 싶은 연극을 관객에게 물었는데 '헤다 가블러'가 가장 많이 나와서 다시 하게 됐다고 들었다. 처음에는 저쪽에서 한다길래 안 한다고 했다. '헤다는 내꺼야'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찾아보니까 나 이후에도 이 연극을 했더라. 내가 이렇게 무지하다(웃음). 처음에 출연을 고사하니까 주변에서 '왜 자신이 없으세요?'라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하자'는 생각을 했다. 이영애 씨도 잘하겠죠. 보통 배우가 아니니까. 놀라운 힘이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이영애 씨가 연기할 '헤다'에도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우리가 먼저 공연하는데 기회가 되면 영애 씨가 하는 '헤다 가블러'도 보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혜영

'헤다 가블러'는 근대 연극의 아버지로 불리는 헨리크 입센이 1890년 발간한 희곡이다. 남편의 성인 '테스만'을 거부하고 아버지의 성이자 자신의 성인 '가블러'를 붙인 채 살아가는 여주인공 '헤다'를 앞세워, 남성의 부속품이 아닌 독립적인 여성의 주체를 천명하해 17세기 남성 중심적 사회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2012년 국립극단에서 초연을 했고, 이혜영이 '헤다'를 연기했다. 이혜영은 이 작품의 열연을 통해 제5회 대한민국연극대상 여자 연기상, 제49회 동아연극상 여자 연기상을 받은 바 있다.

이혜영은 13년 만에 '헤다 가블러'로 연극 무대에 복귀한다. 이영애가 동명의 연극 '헤다 가블러'를 동시에 선보인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연극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영애가 5월 7일부터 LG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시작하며, 이혜영은 하루 뒤엔 5월 8일부터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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