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22일(토)

영화 스크린 현장

모든 장면이 원 테이크…'히어', 웰메이드 미장센의 비밀

김지혜 기자 작성 2025.02.20 16:06 조회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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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히어'가 인생의 모든 순간을 생생히 경험하게 하는 촬영 현장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히어'는 '여기'에서 기쁨, 슬픔, 사랑, 상실을 겪은 이들의 삶이 시대를 초월해 겹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작품은 특별한 미장센으로 관객들의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우리가 사는 공간을 채우고 있는 보이지 않는 이야기들'에 매료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원작 그래픽 노블의 형식에 영화적으로 접근, 하나의 장소를 지나쳐간 "서로 다른 시간의 이야기가 겹치며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스크린 위로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

영화의 모든 드라마가 한 장소에서 펼쳐지는 만큼 '히어'는 사건들에 이어지는 등장인물의 삶의 여파를 고정된 카메라 앵글을 통해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기원전 공룡시대부터 다양한 시대에 속한 캐릭터와 장면이 한 화면에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모든 장면이 그 프레임 안에서 완벽히 동작"하는 것을 목표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과 베테랑 제작진은 다양한 제작 기법을 도입했다.

히어

미술 감독 애슐리 러몬트는 영화의 수많은 역사적 환경을 설계하고자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했으며 시대가 바뀌어도 관객이 동일한 장소에 머물고 있다는 공간과의 연결성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모든 장면이 원 테이크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완벽히 만족할 수 있도록" 상상 이상으로 세세하고 정교한 세트를 제작해야 했고, 이는 집 내부뿐만 아니라 창문 밖 외부 환경에도 적용되었다. 창문에는 LED 스크린을 활용해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창밖 풍경, 집 안을 비추는 빛의 양까지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구현하며 한 공간을 살아 숨 쉬는 장소로 만들었다.

고정된 앵글에서 배우들을 배치하고 최소한의 초점부터 무한대까지 이야기를 풍부하게 구성할 수 있도록 새롭게 개발한 카메라 렌즈뿐만 아니라 그에 맞는 완벽한 카메라 각도와 높이 역시 필요했다.

히어

촬영 감독 돈 버제스는 "모든 장면을 촬영하기 전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 전체를 미리 다 파악해야 했다"라고 말하며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과 찍었던 작품 중 역대 가장 큰 도전이 되었다"는 소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관객이 공감하고 동화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영화의 역할"이라는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말처럼 '히어'는 '여기'에 스며든 수많은 인생의 흔적과 감정을 관객들이 직접 체험하게 하며 차별화된 몰입감을 선사한다.

'히어'는 지난 19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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