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9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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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사제2' 성준, 빌런이면 어때…이렇게 매력적인데

강선애 기자 작성 2024.12.19 16:02 조회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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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준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열혈사제2'의 배우 성준이 마냥 미워할 수만 없는 빌런 김홍식으로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

성준은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극본 박재범, 연출 박보람)에서 마약 카르텔 수장 김홍식 역을 맡아 흥미진진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빌런미부터 로맨스 장인의 면모까지 캐릭터의 다채로운 면들을 유연하게 오가며 인물의 매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열혈사제2'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재미와 긴장감을 모두 선사하며 성준이 탄생시킨 명장면을 꼽아봤다.

# 극악무도한 '빌런 연기'의 진수

성준은 극악무도한 빌런 김홍식을 섬뜩한 웃음과 잔인한 행동, 말투로 표현하며 '성준표 빌런' 연기의 진가를 발휘했다.

9회에서 김홍식은 신학교 습격 소식을 접한 남두헌(서현우 분)의 경고에 발끈했고, "생각보다 자아가 비대하시네"라고 쓴웃음을 지어 보여 두 사람의 관계에 균열이 생겼음을 예고했다. 신학교 습격에 실패한 해파리(김정훈 분)를 모두가 보는 앞에서 죽이는가 하면, 정석희(신은정 분)를 고문하며 자신에 대한 정보를 가져간 사람에 대해 묻는 악랄함을 섬뜩함을 안겼다.

10회 방송에서 김홍식은 변장한 김해일(김남길 분)의 모습에 코웃음 치는 것도 잠시 숨 막히는 결투를 벌이며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눈앞에서 김해일이 도망치자 분노한 김홍식은 박대장(양현민 분)을 무자비하게 폭행해 보는 이들을 얼어붙게 했다. 성준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김홍식 캐릭터에 맞춤옷을 입은 듯한 연기는 물론 압도적인 피지컬과 함께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며 극의 흥미를 높였다.

# '로맨스 장인'의 빛나는 존재감…'사약 케미'의 첫 시작

성준은 꿀 떨어지는 멜로 눈빛과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미소로 '로맨스 장인'의 면모를 발휘하며, 잔혹한 빌런의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5회에서 김홍식은 박경선(이하늬 분)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 그녀를 보자마자 주변에 꽃잎이 휘날리는 환상을 본 그는 내내 박경선에게 시선을 떼지 못했고, '직진 플러팅'을 펼치는 모습으로 '사약 케미'의 시작을 알렸다. 김홍식은 끊임없이 박경선에게 데이트를 신청했고, 결국 그녀와 데이트에 나선 그가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뚝딱거리는 장면은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9회에서는 김홍식이 박경선의 데이트 신청 전화에 설레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며 손에 들고 있던 총의 방아쇠를 당겨 안방극장에 폭소를 안겼다. 그는 사랑스러움이 가득 묻어나는 얼굴로 박경선을 바라보며 입에 묻은 뻥튀기 가루를 떼주기도 했다. 우마구를 정리하고 떠나려던 김홍식이 박경선의 한마디 한마디에 갈등하는 얼굴은 묘한 애틋함을 불러왔다.

# 스펙터클한 캐릭터 서사에 소용돌이치는 감정 연기

그런가 하면, 부산을 떠나기로 한 김홍식은 박경선을 불러냈고, 자신과 함께 가달라고 부탁했지만 거절당했다. "보고 싶을 거예요"라고 마지막 작별 인사를 건넨 김홍식의 얼굴에는 서운함과 애틋함이 가득했다. 이후 남두헌을 만난 김홍식은 그로부터 박경선이 김해일의 사람이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고, 성준은 널뛰는 캐릭터의 감정 변화를 눈빛만으로도 고스란히 전하며 몰입을 불러왔다.

10회 방송 말미, 김홍식은 자신의 아지트를 폭파하려고 했지만, 김해일에 의해 저지당하며 결국 제대로 흑화했다. 박경선을 납치한 김홍식은 그녀를 마약 중독자로 만드는 특수한 의자에 앉혔고, 김해일을 그곳으로 불러들였다. 김해일에게 본인과 박경선의 목숨 중 하나만 택하라는 김홍식의 얼굴은 악인 그 자체로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렇듯 성준은 스펙터클한 캐릭터의 감정 변화를 세밀한 연기로 그리며 극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했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부드러워지지만, 빌런 그 자체일 때는 섬뜩한 카리스마를 자아내며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온도 차 열연을 선보였다.

마지막까지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성준의 활약은 오는 20일 밤 10시에 방송하는 '열혈사제2' 11회에서 이어진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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