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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DNA 새로운 단서 포착"…'그알', 미제로 남은 '광주 테이프 살인 사건' 추적

강선애 기자 작성 2024.08.23 15:23 조회 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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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미제로 남은 '광주 테이프 살인 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오는 24일 방송될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마흔두 조각의 희망-광주 테이프 살인 사건'이라는 부제로 20년 전 미제 사건을 파헤친다.

지난 2004년 9월 14일, 광주광역시의 한 아파트. 오전에 외출한 어머니가 저녁 8시경 집에 돌아왔을 때, 누군가 뒤진 듯한 딸의 가방이 도시락통과 함께 현관에 그대로 놓여있었다. 거실에 딸의 물건들이 어지러이 흩어져있고 핏자국도 발견되면서, 어머니는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음을 직감했다. 핏자국이 이어진 작은방에 22살 대학생인 딸 선아(가명) 씨가 숨져있었다.

침대 위 이불에 덮여있던 피해자는 머플러와 테이프로 양손이 뒤로 결박된 채 엎드려 있었다. 그리고 모두를 충격에 빠트린 건, 그녀의 얼굴에 겹겹이 감겨 있던 '노란색 박스테이프'였다. 외출을 준비하던 피해자를 폭행한 뒤, 코와 입 부위를 테이프로 여러 겹 감아 질식해 사망하게 만든 범인. 범인은 대체 왜 이런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걸까.

그날 오후에 수업이 있어 어머니가 외출할 때 자고 있었다던 선아 씨는, 이후 어머니가 싸준 도시락을 챙겨 집을 나서려다 범인과 맞닥뜨린 걸로 추정됐다. 하지만 집 현관문에는 번호잠금장치가 설치돼 있어 가족 외에 누군가가 임의로 출입하긴 어려웠다. 게다가 피해자 집에는 키우던 개가 있었는데, 이웃들은 당시 개가 크게 짖는 소리를 못 들었다고 한다.

경찰은 피해자와 면식 관계에 있던 범인이, 피해자가 혼자 있을 시간대를 노려 방문한 것으로 짐작했다. 이를 토대로 피해자에게 원한을 가졌을 법한 주변인들에 대한 수사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졌지만, 안타깝게도 아파트에 CCTV는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정확한 목격자도 부재했다. 설상가상으로 현장에서 범인을 특정할 지문이나 족적, DNA도 발견되지 않았다.

사건이 발생한 지 20년. 여전히 광주지방경찰청 증거보관실에는 피해자를 죽음으로 몰고 간 머플러와 마흔두 조각의 테이프가 보존되어 있다. 재수사에 나서며 발전한 과학기술로 증거물 재감정을 시도한 경찰은, 범인의 DNA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포착할 수 있었다. 그날의 현장과 증거물이 말해주는 범인은 누구이며, 당시 수사에서 놓친 부분은 없었을까.

해결되지 않은 광주 테이프 살인 사건의 진실을 추적할 '그것이 알고 싶다'는 오는 24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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