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패션 브랜드 프라다가 K-무비와 만났다.
프라다는 5일과 6일 양일간 서울 인사동 코트에서 '제10회 프라다모드'를 개최했다. 프라다 모드는 패션 브랜드 프라다가 전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다양한 장르의 예술과 협업하는 행사다. 지난 2018년 시작해 미국과 홍콩,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두바이, 일본에서 개최됐으며 올해는 국제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기간에 맞춰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서는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김지운, 연상호, 정다희 감독의 설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세 감독은 '다중과 평행'이라는 주제 아래 현대 사회를 바라보는 영화적 시선을 제시했다.
'부산행', '지옥'으로 유명한 연상호 감독은 웹툰이자 넷플릭스 시리즈로 유명한 '지옥'의 주인공 정진수가 살던 방을 부분적으로 재현한 설치 작품 '지옥'을 공개했다.
이 방에 들어서며 마주하게 되는 '단서들'은 정진수의 사이비 종교 그리고 천사가 예언한 정진수의 운명, 지옥사자의 시연으로 인한 죽음으로 이어졌다. 그 여정의 끝은 벽, 바닥, 천장을 온통 새하얗게 뒤덮은 공간이다. 초현실적 공간에서 근거 없는 맹목적인 믿음의 상징으로, 불에 탄 정진수의 시신 잔해와 마주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달콤한 인생', '장화, 홍련'의 김지운 감독은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를, '의자 위의 남자'와 '빈방'으로 알려진 정다희 감독은 '종이, 빛, 유령'이라는 타이틀의 전시를 선보였다.
행사 첫 날인 5일 프라다 모드 서울에서는 김지운 감독, 연상호 감독의 관객과의 대담 뿐만 아니라 두 감독의 선정작인 '마의 계단', '초록 물고기' 상영회도 진행됐다. 이후 김기라 작가의 '잔치' 퍼포먼스와 DJ 파티가 진행됐다.
6일에는 정다희 감독과 김혜리 영화평론가가 '시를 그리다:정다희 감독의 영화 속 은유' 대담을 진행했다. 또한 재즈피아니스트 윤석철의 씨네콘서트도 열렸다.
이 행사에는 세 감독 외에도 프라다 앰버서더 김태리, 엔하이픈, 재현, 전소미, 송강, 사나, 메타윈, 그 외에도 이병헌, 천우희, 유태오, 이재욱, 구교환, 홍경, 이솜, 전종서, 신예은, 아이린, 수주와 같은 많은 셀럽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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