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일(금)

라이프 문화사회

[리뷰] 연극 ‘놈놈놈’ 웃다가 울리는 ‘남자들의 수다’

작성 2017.04.11 11:31 조회 254
놈놈놈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수다가 여자들의 전유물이라는 건 지독한 편견이다. 많은 남성들도 수다를 즐긴다. 연극 '놈놈놈'은 사랑했던 놈, 사랑하는 놈, 상관없는 놈 등 세 명의 유쾌한 대화를 통해 관객들을 웃기고 또 울린다.

지난달 대학로 소극장 공간 아울에서 막을 올린 '놈놈놈'은 90분을 남자들의 수다로 꽉 채운다.

'남자들의 수다에는 90%가 여자, 10%가 일'이라는 명제는 연극 '놈놈놈'의 대사에서도 드러난다. 세 남성은 각각의 시선에서 자신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사랑의 정의를 마음껏 펼쳐낸다.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세 인물 가운데 한 명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하고 더욱 연극에 깊숙이 빠져든다.

군가를 좋아하는 융통성 없이 꽉 막힌 남자 철용의 절절한 짝사랑 고백이 시작되면, 관객과의 공동 가슴앓이도 시작된다.

사랑도 이별도 모두가 시끄러운 남자 병호가 등장하면서 '놈놈놈'은 한차례 분위기 전환을 맞는다. 사랑을 떠나보낸 병호와 사랑도 이성적으로 할 수 있다고 믿는 조금 '뻔뻔한 놈' 승진의 호흡은 유쾌하기 짝이 없다.

연극이 가볍다고만 볼 수 없다. 세 인물들이 나이를 둘러싼 남자들의 미묘한 감정선을 드러내거나 낯선 여자들에게 눈을 돌리는 늑대들의 습성을 묘사할 때, 남성을 대상으로 한 세심한 관찰에 새삼 놀랄 수 있다.

10년을 지지고 볶아온 병호, 승진, 철용의 갈등에는 유쾌한 웃음이 자주 터진다. 하지만 끝내 이들이 가져온 사랑과 우정에 대한 진심이 드러날 때는 왠지 콧잔등이 시큰해진다. 아쉬움 없이 웃다 보면 어느새 눈가가 촉촉해지는 진귀한 경험은 옵션이다.

최근 CF와 예능을 통해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배우 권해성의 철용 연기는 진솔하고 군더더기 없다. 여기에 병호 역을 맡은 김준희의 내공 있는 코믹연기, 김선혁의 스웨그 있는 허세 연기도 빠지면 아쉽다.

유쾌하고 진솔한 웃음을 주는 연극 '놈놈놈'은 오는 7월 2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만 15세 관람가.

kykang@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