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이정아 기자]깜찍한 외모에 활짝 웃는 얼굴, 희로애락을 담은 풍성한 목소리로 미얀마 국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가수가 있다. 바로 퓨퓨 쩌 떼인(Phyu Phyu Kyaw Thein)이다.
미얀마에서 '국민 가수'로 불릴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퓨퓨 쩌 떼인(이하 퓨퓨)이 지난 14일 한국을 찾았다. SBS플러스에서 선보이고 미얀마 젊은이들이 참여하는 국민 오디션 프로그램 '갤럭시스타2017'의 심사위원이기도 한 퓨퓨는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된 '더쇼' 무대에 올라 미얀마 곡 '체리 레인'과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OST인 '마이 데스티니'를 선보였다. 특히 퓨퓨는 한국 노래인 '마이 데스티니'를 선보이며 정확한 발음으로 감성까지 녹여내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대기실에서 만난 퓨퓨는 많이 따뜻해진 한국 날씨지만 미얀마에서 느꼈던 날씨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연신 옷깃을 여몄다. 그래도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하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
# 음악을 따로 배우지 않았음에도 노래는 물론 피아노 연주 실력까지 대단하다. 따로 배우지는 않았어도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었던 환경이어서 가능한 일이었나.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미얀마는 한국에서처럼 어렸을 때 동요를 배우거나 음악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적다. 피아노라는 악기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하지만 기독교이다 보니 교회에서 음악을 많이 접했고 친해질 수 있었다.”
# 음악 수업이 많이 없다니 사실 좀 놀랐다.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이렇게 가수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을까 새삼 실감이 된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도 노래를 좋아하셨다. 성가대에서 활동을 했기에 아이들을 위해서 음악을 가르치는 것에 대해서도 배웠다. 여전히 교회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 의대를 나왔다고 들었다.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가수를 한다는 것도 큰 결심이 필요한 일 아니냐. 무엇이 그런 과감한 선택을 하게 했는지 궁금하다.
“원래 공부를 좀 잘하는 집안인 것 같다.(웃음) 언니도 의사다. 의대 3학년 때 처음으로 솔로 앨범을 냈다. 의사가 아닌 가수의 길을 걷는 것에 대해 후회는 전혀 없다. 내가 더 관심이 있고 열정이 있는 것은 가수라고 생각하니까 후회가 없는 것이다. 무대에 서면 팬들이 기뻐하고 좋아하고 5분을 하든 10분을 하든 팬들과 함께 하니까 정말 행복하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이다.”
# '갤럭시스타2017'은 미얀마 전국에 숨어 있는, 월드 스타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인재를 발굴해 한국의 K-POP 전문가들의 트레이닝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기 위한 미얀마 대국민 프로젝트다. 이 대규모 프로젝트에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한국은 가수가 되려면 길이 많지 않냐. 그런데 미얀마는 아직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하고 그 길들도 정말 가시밭길이다. 가수를 꿈꾸는 이들은 여러 가지로 정말 막막함을 느끼니까 이 프로그램이 가수를 꿈꾸는 미얀마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되지 않을까 한다. 나도 가수가 된 지 13년이 넘었지만 아주 어려웠다. 선배로서 또는 동료로서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겠다.”
# 한국에서는 정말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미얀마에서 월드 스타가 될 재목을 찾는다는 시도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맞다. 미얀마에도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지만 '갤럭시스타2017'은 한국의 체계적인 시스템이 뒷받침되고 한국 프로그램 출연 기회가 있으니까 정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얀마에서는 한국 음악은 물론 한국 드라마도 아주 좋아한다.”
# 당신이 보기에 한국 시스템 중에 어떤 게 좋은 것 같은가.
“월드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실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실력이 있어도 그것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이 없다면 한계가 있다고 본다. 그런데 실력을 업그레이드시켜 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갖고 있는 곳이 한국이라고 생각한다. 또 미얀마 같은 경우에는 가수들이 매니저 없이 혼자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경우도 많은데 한국은 가수들을 서포트 해주는 매니지먼트 시스템도 세계에서 1등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시스템이 재능 있는 참가자들과 만나면 그야말로 월드스 타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 이미 지역 예선을 다녀왔다. 눈에 띄는 참가자들이 있는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바로는 아니지만 한, 두 스텝 정도 트레이닝을 하면 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가진 참가자들이 많다. 심사위원으로 목소리는 물론 인성, 재능 등 다방면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목소리는 좋은데 끼가 부족할 수 있고 목소리는 좀 좋지 않아도 소리를 잘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친구들이 있다. 다방면으로 가능성을 보고 있느니 많은 기대 해도 좋다.”
# 이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한 미얀마 남인엔터테인먼트 정분자 대표도 함께 자리했다. 퓨퓨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정분자 대표는 지역 오디션에서 펼쳐졌던 많은 일들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은 듯했다. 그녀 역시 퓨퓨 못지않게 활발한 목소리와 환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전국에서 1만 명 이상이 모였다. 양곤 같은 경우에는 4명 모자라는 2000명이 모여들었다. 미얀마는 도로 사정이 안 좋아서 이렇게 모여든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이동 시 교통사고 걱정도 많이 했고 반군 지역 같은 곳이 있어서 포기할까 망설였던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한주도 빠짐없이 강행군을 했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15대 주를 다 다닌 건 '갤럭시 스타2017'이 처음이다. 어떤 지역은 비행기에서 내려서도 3일을 더 가야 하는 지역도 있었다. 고산병에 쓰러지는 일도 많았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고 미얀마 곳곳을 다닌 이 프로그램이 민족의 화합을 이끌어내는데도 큰 역할을 할 거라는 확신이 있다.”
# (다시 퓨퓨에게)'국민 가수'라는 수식어를 붙여준 팬들이 당신을 보기 위해서도 더욱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질 것 같다. 앞으로 당신의 활동에 한국 팬들도 더욱 큰 관심을 가질 것을 기대해본다.
“'국민 가수'라는 수식어를 준 팬들한테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한국 가수 중에는 옥주현을 좋아한다. 정말 실력이 대단한 가수 같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다. 또 남자 스타로는 이민호를 좋아한다. 정말 멋진 것 같다. 언젠가 그와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좋겠다.(웃음) '갤럭시스타2017'도 '친구 나라'라고 생각하고 많은 관심 가져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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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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