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단어 뉴(NEW)의 사전적 의미는 '새로운'이다. 새로움을 회사 색깔로 잡은 투자배급사 뉴는 이름에 또 하나의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다. 바로 '넥스트 엔터테인먼트 월드'(Next Entertainment World)다. 영화 시작 전 스크린에 등장하는 리드 필름 역시 회사의 방향성을 인장처럼 상기시킨다.
2008년 창립한 뉴는 영화 '해결사'(2010)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약 50편의 한국 영화를 투자·배급해 왔다. 2013년에는 1월 개봉작 '7번방의 선물'(감독 이환경)과 12월 개봉작 '변호인'(감독 양우석)이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여느 회사가 그렇듯 부침도 있었다. 두 편의 천만 영화를 낸 이듬해인 2014년에는 '남자가 사랑할 때'(감독 한동욱)를 제외하고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는 데 실패했다. 또한 2015년에는 140억을 투입한 대작 '대호'(감독 박훈정)가 176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치며 시린 겨울을 보내기도 했다.
2016년은 창립 이래 최대 호황이다. 상반기에는 야심 차게 시작한 드라마 사업 부문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태양의 후예'가 시청률 38%를 돌파하며 초대박 히트를 한 것. 하반기 영화 사업 부문에서는 한국형 좀비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이 1,100만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드라마와 영화의 연이은 대박 행진으로 2013년을 능가하는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창립 당시 5명으로 출발한 회사는 현재 88명의 직원을 둔 중견기업으로 우뚝 섰다. 경쟁 3사가 대기업 계열의 회사라면 뉴는 바닥부터 시작해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투자배급사로 성장했다. 사업 영역도 점진적으로 확장해 현재는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 뮤직, 스포츠(부가콘텐츠), 콘텐츠 판다, 극장까지 총 6개 부문의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2008년 쇼박스 대표이사를 지낸 김우택 대표의 제안에 따라 뉴에 합류한 장경익 대표는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영화사업부문을 총괄하는 대표가 됐다.
장경익 대표는 회사명을 볼 때마다 숙연해진다고 했다. 과연 이름대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표 때문이다. 반대로 영화사업부문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가장 보람된 순간은 "뉴(NEW)스러운 작품이 나왔다"는 칭찬을 들을 때라고 했다.
Q. '부산행' 천만 돌파를 축하드린다. 현재(8월 31일 기준) 1,145만 명을 넘어섰다. 1,200만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은가?
A. 일단 감사드린다. 1,200만은 가도 좋고 못 가도 좋다.
Q. 성공을 평가하는 건 쉽다. 결과는 선명하니까. 그러나 도전은 늘 어렵다. '부산행' 프로젝트는 뉴(NEW)에게도 도전이었을 것 같다.
A. 외부에서는 기획단계 때부터 '위험한 선택이 아닐까'하는 걱정스러운 시선이 많았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 전 '서울역'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먼저 만들었다. CG의 활용도를 생각하면 실사로도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Q. 좀비물라는 낯선 장르, 100억에 육박하는 예산, 신인(급) 감독 등의 요소 때문이었을 텐데 과감하게 투자, 배급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A. 연상호 감독에 대한 믿음이었다. 실사 영화는 애니메이션과 달리 정말 많은 스태프, 배우와 소통하며 일을 해야 하는데 연 감독은 소통에 열려 있는 사람이다. 실제로도 예상보다 훨씬 더 현장을 잘 이끌었다. 촬영 초기인 5회차, 10회차가 지나면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는 독특한 현장이었다. 편집도 예정보다 빨리 끝났고, 결과물에 대해서도 이견이 없었다.
Q. 당초 60억대로 책정된 순제작비가 85억대로 치솟았다.
A. 처음부터 이렇게 큰 예산으로 영화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아니었다. 첫 작품에 많은 제작비를 투입하는 건 연상호 감독이나 우리 회사 모두 우려했다. 그런데 실제 예산을 짜다 보니 더 많은 돈이 필요하게 됐다. 기차세트를 비롯한 여러 공정에서 추가 비용 투입이 불가피했다. 나는 예산에 대해 투자사는 무조건 줄이려고 하고, 제작사는 무조건 늘리려고 하는 것을 원하진 않는다.
Q. 20억이 넘는 예산을 추가 집행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고민을 했을 것 같다. 살 떨리는 결정을 내린 명확한 이유가 있었을 텐데?
A. 20억을 추가 집행했고, 거기에 5억을 더 얹었다. 물론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런데 블록버스터 영화는 비주얼적으로 블록버스터로 보이는 게 중요하다. 예고편만 노출하더라도 사람들의 관심을 확 끌 수 있는 결과를 요청했는데, 준비를 잘해줬다. 그걸 보고 '그래 조금 더 보여주자'고 결심하게 됐다. 또 전체 작업 공정에 대한 신뢰도 컸다. 그래서 크게 걱정 안 하고 예산을 추가 편성했는데, 주변에서는 다들 걱정하더라.
Q. 경쟁사인 CJ와 쇼박스의 천만 영화는 일급 감독의 손에서 나왔다. 반면 뉴의 천만 영화는 데뷔 감독 혹은 신인급 감독의 손에서 나왔다는 특징이 있다.
A. 처음에는 회사가 작다 보니 신인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신인 감독은 경험 부족으로 실수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지 못한 그림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또 예산을 절감하는 대신 모험적으로 갈 수 있다는 장점이었다. 신인 감독의 마이너스를 제작사와 우리가 조금 더 노력해서 플러스로 만들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무엇보다 우리는 신인에 대한 편견이 없었다. 밖에서 보면 도전적이고 또 위험해 보였겠지만 오히려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다. 천만 영화들도 그런 연장선에서 나오지 않았나 싶다.
Q. 그렇게 '만들어 온' 역사 속에서 단단한 맷집과 노하우가 만들어졌을 것 같다.
A. 초창기 흥행 타율을 5할, 때로는 7할까지 끌어올려 준 것도 신인 감독이었다. 신인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은 게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기도 하지만 몇백 명의 스태프들이 결합해서 만드는 협업의 결과물이다. 신인 감독의 경우 베테랑 제작자와 호흡을 맞추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우리와의 의사소통과 협력도 수월했던 것 같다.
Q. 충무로에는 데뷔를 꿈꾸는 많은 신인 감독이 있다. 뉴만의 옥석을 가리는 비법이 궁금하다.
A. 사실 그런 건 없다. 일차적으로는 제작사에서 감독을 엄선해 제안하는 것 같다. 우리만의 어떤 시각이라면 시나리오를 중요시한다는 거다. 한국 영화계에서는 데뷔하려면 대부분 시나리오를 직접 써야 한다. 시나리오가 좋으면 이야기꾼으로서는 검증이 됐다는 거니 일단은 오케이다.
내가 유심히 보는 것은 감독의 소통 능력이다. 자기 작품을 남에게 보여줬을 때 비판과 수정 과정을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다. 자기만의 그림이 있으니까. '이건 아니야', '그건 틀려'하고 소통의 여지를 닫아버리는 분들과는 작업을 못 한다. 결혼해서 몇십 년을 산 아내도 모르는데 몇 번 만나고 그 감독을 잘 알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여러 차례의 미팅과 술자리를 통해서 '소통 가능한가', '작업 과정에서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가' 부문을 점검한다. 감독은 창의력도 중요하지만, 함께하는 사람들의 말을 잘 경청해야 한다.
Q. 연상호 감독은 그런 점에서 준비된 감독이었나?
A. 그렇다. 애니메이션 영화와 실사 영화는 많이 다르다. 연상호 감독은 스태프들과의 대화를 통해 의견을 잘 수렴했고, 자기 스타일에 맞춰서 변화시켜 가더라. 그게 최고의 능력이 아닌가 싶다. 한마디로 마음을 열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안다. 성장할 여지의 폭이 굉장히 넓은 감독이다.
Q. 시나리오의 중요성을 언급했는데, 뉴의 시나리오 회의의 풍경은 어떤지 궁금하다.
A. 지금은 30억대 영화도 저예산이라고 하는데 그 작품도 홍보비까지 하면 50억은 든다. 중소기업 하나 차릴 수 있는 예산이다. 투자를 결정하기 전까지 많은 분석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의 의견을 구해야하고, 의사 결정 과정에서 빠진 게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그 시작이 시나리오 회의다.
일단 대표들이 가장 말을 늦게 하려고 한다. 윗선에서 어떤 작품에 대해 '재미있다. 없다'를 박아버리면 밑에 사람들이 자기의 솔직한 의견을 말할 수 없다. 막내 직원이라도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
Q. 채택 방식은 다수결인가?
A. 꼭 다수결로만 가는 건 아니다. 한두 명이 꽂혀도 가능성 있는 작품이면 진행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신세계'(감독 박훈정)다. 첫 시나리오 회의 때는 찬성률이 20~30%였다. 특히 여자들은 대부분 싫어했고, 몇몇 남자들만 열광했다. 두 세 번의 시나리오 수정을 거치면서 거의 만장일치가 됐다. 그런데 따져보면 달라진 포인트가 많진 않았다. 그런데 영화라는 게 한두 포인트만 달라져도 확 달라진다. 직원들에게 영화 보는 눈 없다고 뒤에서 욕하지 말고 그 영화를 진행하고 싶으면 끝까지 설득하라고 한다.
Q. '신세계'에 다수결 원칙을 적용했다면 지금의 결과가 나올 수 없었겠다.
A. 그렇다. 다들 실수하는 걸 싫어하다 보니 자기 의견을 말하는데 소극적이게 되고, 그렇게 되면 늘 하던 것만 하게 된다. 영화 제작에서 실수는 곧 위험 부담의 증가로 이어지지만, 과정에서 실수를 잡아주는 사람도 많으니 좀 더 도전적일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도 '부산행'은 새로운 성취라고 생각한다.
Q. 그렇다면 '부산행'은 만장일치였나?
A. 거의. 그러나 만장일치는 아니었다.
Q. 만장일치가 나온 작품이 있었다면?
A. 이제 곧 선보일 '판도라'(감독 박정우)가 만장일치였던 것 같다.
Q. 여름 극장가는 한국영화의 격전장으로 온전히 자리 잡았다. 2014년부터 4대 배급사의 대작 경쟁이 시작된 것 같은데 뉴는 올해 처음으로 1등을 했다. 지난 3년간 여름 성적을 자평해 보자면?
A. 창립 이래로 여름 시장 성적을 평가해 보자면 첫 작품은 2011년 8월 중순에 개봉한 '블라인드'(감독 안상훈)였다. 당시 '최종병기 활'과 경쟁했는데 청소년 관람불가의 공포영화로 200만이 넘으며 선전했다. 2012년 8월에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감독 김주호)로 여름 시장을 공략했는데 '도둑들'의 천만 흥행 속에서도 460만을 넘으며 적잖은 이익을 거뒀다.
2013년에는 7월 초 '감시자들'(감독 조의석· 김병서), 8월 중순 '숨바꼭질'(감독 허정) 두 편을 내놨는데 각각 550만, 560만 흥행에 성공하며 쌍끌이했다. 2014년 8월에는 '해무'(감독 심성보)를 내놨는데, 네 편의 영화 중 가장 부진한 성적(147만)을 거뒀다. 2015년 8월에는 '뷰티 인사이드'(감독 백종열)로 205만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그리고 올해는 마침내 '부산행'(감독 연상호)으로 1등을 했다.
Q. 다년간 여름 영화 시장에서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전략적 노하우도 생겼을 것 같다.
A. 여름 극장가에는 아무래도 대작이 강세를 보이다 보니 정면승부할 것인지 피할 것인지의 선택이 중요한 것 같다. 한 주 간격으로 각 배급사의 기대작이 개봉하다 보니 입소문을 기다릴 시간이 없다. 그래서 영화의 사이즈에 따라 전략을 달리 가져가야 한다.
그동안 뉴는 여름 시장을 살짝 피하는 입장이었다면 올해는 처음으로 가장 먼저 경쟁에서 치고 나갔다. 작년부터 '부산행'은 7월 말, 혹은 8월 초 개봉하겠다고 결정하고 플랜을 짰다. 다행히 그 전략이 잘 맞아떨어졌다.
Q. 겨울 시장도 놓칠 수 없는 대목이다. 작년이 '대호'였다면 올해는 '더 킹'으로 승부수를 던지게 됐다.
A. 겨울 방학과 크리스마스 연휴가 있다 보니 중요한 시즌이다. '더 킹'(감독 한재림)은 후반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늘 재미있는 영화를 만드는 한재림 감독이 연출하고 정우성과 조인성 등 스타들이 나오는 작품이니 기대할 만하다.
Q. 앞으로도 7~8월, 11~12월 영화 시장에는 대작 투자·배급 전략을 유지할 예정인가?
A. 예전엔 돈이 없었다. 그래서 큰 프로젝트가 안 들어왔다면 이제는 자금도 되고, 회사 브랜드도 생겨서 큰 작품을 같이 할 파트너가 된 것 같다. 의무적으로 대작을 해야 한다기보다는 할 수 있으면 해나갈 생각이다.
Q. 뉴는 그간 '내 아내의 모든 것', '남자가 사랑할 때', '스물' 같은 40억~50억대의 중간 사이즈의 영화를 투자, 배급을 하면서 좋은 결과를 냈다. 그런데 최근엔 중박 흥행을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A. 국내 영화계의 대작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중, 저예산 영화를 계속 하는게 맞나 싶기는 하다. 예전에는 30억~40억대 예산의 작품을 한국영화의 허리라고 했는데, 올해 대부분의 투자배급사에서 그 정도 규모로 만든 영화는 모두 안 됐다. 관객들의 기호가 바뀌고, 작은 영화를 작게만 본다면 우리가 만드는 영화들도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고민을 하고 있는 부분이다.
Q. 올 추석 경쟁에서는 한 박자 쉬어가는 분위기다. 이례적으로 국산 애니메이션 '달빛궁궐'(감독 김현주)을 내놨다.
A. 우리나라 창작 애니메이션이고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영화다. '밀정'과 '고산자, 대동여지도' 등 경쟁작이 워낙 세 힘든 여건이지만 선전을 기대한다. 그렇지 않으면 애니메이션 배급은 안 하게 될까봐 그게 걱정이다.
Q. 이창동 감독의 '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를 배급 대행했다. 또 김기덕 감독의 신작 '그물'이 10월, 홍상수 감독의 신작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이 오는 11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들은 상업적 목적보다는 의미를 중점에 둔 배급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A. 그렇다. 그분들의 영화를 보면서 영화를 사랑하게 됐다. 작품의 특성상 수익적인 면에서는 큰 성과를 내기 어렵다. 그러나 한국 영화계에 꼭 필요한 분들이고, 작품과 비전을 응원하는 마음에서 하는 배급이다.
Q. 두 편의 천만 돌파작인 '변호인', '부산행'은 정치, 사회적인 메시지를 어느 정도 드러낸 작품이었고, 현재 제작 중인 '판도라' 역시 사회 비판적 메시지가 담긴 작품이다. 뉴가 이런 쪽에선 과감한 투자배급을 하고 있다는 인상이다.
A. 영화는 어떤 측면에서 사회 비판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보고 읽는 눈이 될 때도 있지 않나. 그 눈은 세상을 밝게 볼 수도 있고 어둡게 볼 수도 있다. 그렇다고 뉴가 늘 비판적인 영화만 하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긍정적인 영화만 하는 것도 아니다.
재밌는 영화, 좋은 작품이라 했던 거지 사회 비판적이라서 그 영화들을 투자배급한 게 아니다. '판도라'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는 것 같은데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재난 영화다. 원전에 대한 이야기인데 우리가 몰랐던 부분들이 많이 있어 영화로 꼭 만들고 싶었다. 정치적인 부분은 최소화하려고 한다. 본질이 그게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주 재밌는 이야기다.
Q. 최근 뉴는 극장(씨네 스테이션 Q)사업에도 진출했다. 장치 산업이라는 게 자금력도 뒷받침되어야 하고 장기적인 플랜이 필요하지 않나. 극장 사업에 대한 향후 계획은 어떤 것인가?
A. 지금 당장 3대 멀티플렉스 극장과 경쟁하는 체인을 만들 생각은 없다. 극장 사업은 성장이 느리지만 안정적이다. 한마디로 수익이 크게 나지 안 나지만 손해도 크지 않다. 위험부담이 큰 투자배급업과 안정적인 극장 사업이 합쳐지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다. 우리 여건안에서 천천히 사업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Q. 신사옥 이전도 계획하고 있다고 들었다.
A. 아직 터도 안 닦았다. 빠르면 2018년경이 될 것 같다. 그 해가 뉴의 창사 10주년이다.
Q. 지금이 뉴의 제2의 도약기로 보인다. 전진과 도약에 있어 경계하는 요소들이 있을 것 같다.
A. 천만 영화가 두 편 나왔던 해에도 우리 중 누구도 흥분하고 들뜨지는 않았다. 투자배급일이라는 게 일희일비할 여유가 없다. 지금 당장의 수치적 성과보다는 다른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 2014년 내부적으로 조직 체계가 바뀌었다. 부장들이 본부장이 되고, 차장들이 부장이 됐는데 올해 들어 하나둘씩 성과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대호'와 올해 초 개봉한 '오빠 생각'이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지만, 두 작품을 제외하면 2년간 흥행 타율도 5할 가까이 된다. 현재의 조직 체계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신호라고 생각한다. 이제 보다 안정적으로 넥스트를 바라볼 수 있는 단계에 들어선 게 아닌가 싶다. 정말 의미 있는 '시즌2'의 시작이라고 본다.
Q.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다가 영화 일에 뛰어들었다고 들었다.
A. 이동통신사에 다니다가 메가박스에 입사했다. 팀장 2~3년 차에 일본영화제, 유럽영화제를 기획하고 수입도 했다. '무비온스타일'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서 예술성 높은 영화 위주로 마케팅, 배급 업무를 했는데 너무 재밌었다. 학창시절엔 꿈이라고는 없었는데 그 일을 열심히 하면서 꿈이 생겼다. 영화가 평생 업이 됐으면 좋겠다는 꿈 말이다. 그래서 영화사를 차리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때 김우택 대표님이 제안하셔서 뉴에 함께하게 됐다.
Q. 김우택 총괄 대표와의 업무 분담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 것인가?
A. 현재 뉴는 영화, 뮤직, 드라마, 스포츠, 극장, 콘텐츠 판다 분야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난 영화, 드라마, 콘텐츠 사업의 대표직을 맡고 있고, 나머지 각 사업 부문도 대표가 있다. 김우택 대표님은 6개 분야를 총괄한 대표직을 맡고 있다. 그런데 일을 하다 보면 각 영역을 구분하는 게 무의미하다. 교집합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각 대표끼리, 팀장끼리도 자유롭게 소통하고 있다. 뉴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다.
Q. 투자배급사 대표이기 전에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 인생 영화가 궁금하다.
A. 학창시절 열 번 이상 본 영화가 '사운드 오브 뮤직', '중경삼림',' 졸업' 등이다. 특히 '중경삼림'을 특히 좋아했다. 생각해 보면 감독보다는 배우를 쫓아 영화를 봤던 것 같다. 톰 행크스, 다니엘 데이 루이스, 맥 라이언이 출연하는 영화는 다 챙겨봤다.
요즘은 다양한 작품을 보려고 노력한다. 예전에 메가박스 프로그램팀에 있을때 영화 전공자들은 일부러 안 뽑았다. 너무 마니악하게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 기존의 영화들은 뻔해 보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 일을 하면서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 지금은 한국 영화가 좋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그만의 미덕을 보게 되는 것 같다.
Q. 장경익 대표가 꿈꾸는 넥스트 엔터테인먼트 월드는 무엇인가?
A. 처음 회사를 시작할 때는 10년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100년 기업을 꿈꾼다. 내가 없어도 존재할 수 있는 폭스나 워너와 같은 세계적인 대기업 말이다. 뉴라는 이름이 정말 좋은 게 뭐냐면 항상 새로워야 한다는 사명을 준다. '이 정도면 됐지' 할 때마다 회사 이름을 되새긴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이름처럼 새롭게 발전하려고 한다. '부산행'이 나왔을 때 "이제야 뉴스러운 영화가 나왔다"는 칭찬을 들었다. 가장 기분이 좋았다. 항상 '뉴스럽다"는 말을 듣기 위해 뉴의 전 가족이 노력할 것이다.
<사진 =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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