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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윤기자의 TV꺾기도] 옥소리 복귀를 반기지 못하는 게 정말 ‘오만’일까?

작성 2014.03.21 16:50 조회 5,013
옥소리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배우 옥소리가 복귀를 선언했다. 2007년 옥소리와 전 남편 박철과의 이혼 및 양육권 소송이 불거졌고 2009년 법적인 절차는 끝이 났다. 이 과정에서 자극적인 내용으로 변색된 가정사는 대중에 고스란히 노출됐고, 옥소리는 대중에게 씁쓸한 기억만 남긴 채 사라졌다. 2008년 초췌한 모습으로 법원을 나섰던 모습이 대중이 알고 있는 그녀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사람들의 입방아라면 지긋지긋할 것 같던 옥소리가 다시 연예계로 돌아왔다. 복귀 방식은 정공법이었다. SBS , tvN '현장토크쇼-택시'에서 그간의 근황을 공개했고, 2007년 사건 당시 몇 차례 언급됐던 이탈리아 요리사가 현재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음을 밝혔다.

옥소리의 복귀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은 예상보다 더 격렬했다. 옥소리 역시 예상했다는 듯 그간 법적 절차가 모두 마무리 됐으며, 자신이 이렇게 나오게 된 이유가 아이들에게 당당한 엄마이고 싶어서라고 밝혔다. 또 “악플이나 지탄을 달게 받겠으며 기회를 한 번 더 달라.”고 복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옥소리의 복귀를 반대하는 여론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요지는 옥소리가 지탄 받고 있는 가정사는 '개인문제'이지 복귀를 반대할 만한 공적인 이유가 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칼럼니스트 겸 평론가 허지웅은 “법적인 절차를 끝낸 타인의 가정사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한다.”면서 대중의 태도를 “오만한 행동”이라고 표현했다.

옥소리의 복귀를 반기지 못하는 태도가 정말 대중의 오만인 걸까. 지적대로 공인이 아닌, 유명인의 범주에 속하는 연예인에게만 유독 도덕적 잣대가 지나치게 엄격한 건 사실이다. 또한 옥소리가 지탄을 받았던 이유는 사법적인 이유가 아닌, 개인사와 관련된 논란이었고, 그 역시 옥소리가 민, 형사상 책임을 모두 마쳤기에 더 이상 비난의 명백한 근거가 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옥소리의 복귀를 환영하지 못하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을 대중의 오만으로 매도할 순 없다. 대중의 행동이 옳다, 그르다의 문제를 떠나서 옥소리의 복귀를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논의에 대상에 올리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표현대로 대중이 “유리멘탈에 완고한 도덕주의자에 흠결도 없는 대단한 인간들”이어서가 아니라, 대중문화의 소비자 입장에서 한 연예인의 복귀에 대해서 충분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부분이었다.

허지웅

무엇보다 옥소리의 복귀가 환영을 받지 못한 건 그 명분이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 이유가 컸다. 연예인은 싫건 좋건 대중의 호감이 그의 가장 큰 무기이자 존재의 이유다. “자식을 위해서 연예계에 나왔다”는 옥소리가 내세운 복귀 이유는 대중의 관점에서는 설득력이 미약했고, 호감을 사지도 못했다.

옥소리가 대중에 나옴으로써 거둬들인 이득보다, 사건이 잊혀가는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딸의 상처를 건드리는 실이 더 많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자식을 위해서 연예계에 뛰어들었다는 옥소리의 도전을 선뜻 아름답다고 박수를 쳐주기 애매했다. 대중의 기억에서 옥소리는 1990년대 영화 '비오는 날의 수채화', '젊은 날의 초상' 등에 출연했던 당대 톱스타였지만 연예활동 잠정 중단 전 10년 간 작품 활동 보다는 CF 등에 치중했던 연예인이었다. 대중이 그녀의 복귀를 연기에 대한 열정이라고 고개를 끄덕이기 어려웠다.

연예인의 복귀나 은퇴는 개인이 선택할 문제이며, 사적인 부분의 흠결이 도 넘은 비난의 면죄부가 될 순 없다. 하지만 복귀를 반대하나 찬성 한다고 해서 여론 자체를 '오만'으로 치부하는 것 역시 지나친 비약이다. 옥소리의 복귀 이후의 행보는 전적으로 본인에게 달렸다. 옥소리가 비판 여론을 극복하고 '잃어버린 7년'을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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