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7일(토)

스타 끝장 인터뷰

[인터뷰] 고수 "연기, 하면 할수록 어려워"

작성 2014.01.06 09:19 조회 6,148
고수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2013년, 고수는 그 어느 해보다 바빴다. 영화 '반창꼬'의 홍보 활동을 시작으로 SBS 드라마 '황금의 제국'의 출연, 그리고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의 촬영과 개봉까지 한 해 세 작품을 하며 쉴 틈 없는 활동을 이어갔다.

바빴지만, 보람은 넘쳤다. 전보다 향상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기 때문. 특히 영화 '집으로 가는 길'(감독 방은진)은 고수의 연기 스펙트럼이 좁지 않음을 확인시켜준 작품이었다. 이 영화에서 고수는 마약운반범으로 몰려 해외 감옥에 수감된 아내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자 '종배'로 분했다.

만화 같은 비현실적인 외모와 귀공자풍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었다. 무능하고 착하기만 남편이고 아빠였다. 카달로그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수트 차림이 아닌 후줄근한 잠바와 주름 가득한 면바지를 입고 캐릭터의 현실성을 높였다.

고수가 분한 '종배' 역은 애초 하정우의 것이었다. 스케줄 문제로 출연이 어렵게 된 하정우가 고수에게 시나리오를 건넸고 그는 단번에 빠져들었다.

"해외 행사에서 하정우 씨를 만났는데 이 영화 이야기를 하더군요.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범한 이웃의 이야기 또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 싶었어요. 내 가족이 가장 먼저 떠오르기도 했고요. 관객들도 이 영화를 보면서 자신의 가족을 떠올릴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고수

평범한 남편으로 분하기 위해 체중도 7kg가량 불렸다. 그 과정에서 요로 바이러스로 꽤 고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힘들지 않았다. 관객이 영화를 보는 데 있어 튀지 않고 몰입하기를 바랐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국내 최고의 연기파 배우인 전도연과 연기한 것도 본인에겐 많은 도움이 됐을 터. 고수는 "극 중에서도 대부분 두 사람이 떨어져 있듯, 촬영 장에도 따로 연기하는 신이 많았어요. 그래서 사진을 보면서 극중 '종배'의 마음에 몰입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중요한 장면은 거의 함께 찍었어요"고 말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남편상을 연기해서인지 촬영 현장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일상에 가까운 인물이라 그런지 현장도 자연스럽고 편했어요. 보통 강한 역할이나 독특한 캐릭터의 경우 현장도 불편할 때가 많거든요. 하지만 '집으로 가는 길'은 현장과 스태프들 모든 것들이 편했어요"라고 답했다.

올해 다양한 연기활동을 한 만큼 '연기의 맛'을 제대로 알게 됐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는 "연기, 하면 할수록 어렵고 힘들어요"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고수

"지난 2~4월까지 '집으로 가는 길'을 찍고 그 다음에 드라마 '황금의 제국'을 했어요.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두 작품이 완전히 다른 캐릭터에요. 태주를 연기한 후에 종배를 맡아 좀 더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것 같아요. 또 '집으로 가는 길'의 기운이 다음 작품에도 좋은 영향을 주겠죠?"

고수는 차기작으로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을 만들었던 상의원으로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 '상의원'을 확정했다. 이 작품에서는 한석규, 박신혜, 유연석, 마동석과 호흡을 맞춘다.

현대에서 과거로 날아간 고수가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지 사뭇 궁금해진다.

ebada@sbs.co.kr

<사진 = 김현철 기자khc2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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