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7일(토)

영화 스크린 현장

韓 영화 CG 어디까지 왔나…"할리우드도 놀란 급성장"

작성 2013.06.22 00:38 조회 2,323
미스터고

[SBS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한국 영화 CG(컴퓨터그래픽)가 할리우드를 놀라게 할 수준으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오는 7월 개봉하는 '미스터고'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은 21일 경기도 가평 리버빌 연수원에서 열린 한국영화기자협회 출범 5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글로벌 시대, 한국 CG산업의 위상'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 감독은 "컴퓨터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CG(혹은 특수효과를 말하는 VFX)가 콘텐츠 자체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분야가 되었고 그동안 CG 기술이 많은 부분을 해외 기술에 의존했다면 현재 국내에서도 소프트웨어가 개발돼 CG의 진일보한 성장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한국영화 중 본격적인 CG의 시작인 '구미호'(1994)부터 '퇴마록'(1998), '태극기 휘날리며'(2004) 등 초기 CG 작품들과 국내 기술로만 작업된 CG이지만 할리우드 못지 않다는 평가를 받은 '디워', 그리고 최근 작품인 '해운대', '마이웨이', '타워'의 사례를 분석하며 한국 CG산업의 수준이 할리우드 수준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이어 3D 기술 혁명을 통해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안긴 '아바타', '라이프 오브 파이'에 참여한 세계적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제작한 영화 '미스터고'는 100% 대한민국의 순수 기술력으로 아시아 최초의 입체 3D 디지털 캐릭터 링링을 탄생시켰으며, 한국 영화 최초의 Real 3D를 완성해 낸 것이라고 소개했다.

'미스터고'의 제작사인 덱스터 필름은 80만 개 이상 털로 둘러 싸인 링링의 자연스러운 외관을 표현하기 위해 국내 자체기술로 동물의 털을 구현하는 디지털 Fur(털) 제작 프로그램 질로스(Zelos)를 미국의 ILM, 픽사, 웨타 스튜디오에 이어 세계 4번째, 아시아 최초로 개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미스터고

김 감독은 한국 영화의 발전과 더불어 20년간 축적되며 이미 세계적인 수준의 노하우를 갖게 된 CG 산업이 넘어야 할 과제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 해에 제작되는 블럭버스터의 수요가 많지 않은 한국영화의 장르적인 한계와 독점적인 국내 기술을 개발하기에 충분치 못한 산업적인 한계, 국내 CG에 대한 정부의 충분하지 못한 지원 등이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의 발표에 뒤이어 추가설명에 나선 LG엔시스 남상진 팀장은 "이번 영화 '미스터고'는 클라우드 렌더팜 서비스인 `스마트렌더' (Smart Render)가 국내 처음으로 적용된 사례"라고 밝혔다.

렌더링이란 컴퓨터그래픽(CG) 프로그램을 사용해 3D 장면으로부터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말하는데 지난해 5월 KBS 3D 다큐멘터리 `태아'에 스마트렌더가 처음 시범 적용된 이후 할리우드에 대등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남 팀장은 "실제 국내 CG 기술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인프라로 인해 해외와 국내 창작물의 완성도 차이는 크다"며 "특히 중소규모의 영화 제작사나 특수효과 전문기업 등이 렌더링 작업을 위해 컴퓨팅 인프라를 보유하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 '미스터고'에 적용된 스마트렌더는 구축, 운영, 유지보수까지 지속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설치형과 달리 사용량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종량제라는 장점을 지녔다"며 "이를 통해 영화 제작시 30%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와 함께 2배 이상 처리 속도로 시간도 아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스터고

세미나 2부에서 '한국 CG산업 인력 육성 문제 없나'의 주제로 발제에 나선 DK미디어의 박성미 대표는 “국내 CG 산업의 진일보한 발전에 비해 CG인력 육성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CG업계 현장에서는 일시적인 고용에 시달리고 인력정보 데이터베이스(DB)조차 구축이 안됐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국내 CG 기업들이 미국 중심의 OEM 수주와 미미한 국내 물량 등으로 인한 CG업계의 고용불안이 가중되면서 인력운용에 큰 한계로 작용한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해외 영화투자를 통한 안정적 물량확보와 미국-중국 등과의 공동제작, 정부 주도의 대형 SF물 제작 등이 선행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고용불안을 해소하고 우수 CG인력도 양성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 대표는 국내외에서 수주한 프로젝트 지원, 연구개발(R&D) 지원, CG 인력양성 교육 등 다양한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한국영화기자협회(회장 김호일)와 한국CG산업협의회(회장 김재하)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 LG엔시스, 삼성전자, KT, 하이트진로, 파파앤코가 후원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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