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화)

방송 프로그램 리뷰

'궁금한 이야기Y' 머리카락 집착남 "머리 자르는 모습에 성적 쾌감 느껴"…성범죄로 발전할 가능성은?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19.03.08 21:59 조회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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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머리카락 집착남이 머리카락에 집착하는 이유를 밝혔다.

8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한 기부 천사의 이면에 대해 조명했다.

제작진은 한 통의 제보 전화를 받았다. 제보자는 "방송을 보고 제보하게 됐다. 2015년 정도에 딸한테 있었던 일이다. 길거리에서 머리가 잘렸다더라"라며 머리카락 집착남과 동일인인 것 같다는 것.

머리카락 집착남은 이현준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집착남은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가발을 제작한다며 머리카락을 기부해주면 페이도 지불하겠다며 SNS에 머리카락을 찾는 글을 올렸다. 고액을 제시하며 머리카락을 찾던 그는 "자른 지 3일 이내 된 머리카락을 받아야 한다"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리고 머리카락 집착남은 수많은 여자들에게 머리카락을 받은 다음에는 연락을 끊고 잠수를 탔다.

그에 대해 제보자는 "광주에 산다고 했다. 당시에 대학교 1학년이라고 했는데 정신과 진료도 받고 부모가 선처를 원했다. 이름이 고지훈이라고 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제작진은 고지훈이라는 이름이 제보자의 딸이 머리카락이 잘렸던 시점과 비슷한 시기에 이현준이 올린 글과 비슷한 내용의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고지훈에 대한 수소문을 하던 끝에 또 다른 제보자의 연락을 받았다. 같은 학교 동창이었던 제보자는 "동창들이 그 친구한테 머리카락을 보내줬는데 SNS에 글을 올리고 한 게 그 친구의 이름으로 되어 있었다. 당시에 잡긴 했는데 큰 문제가 되지 않았던 걸로 안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제작진은 경찰로부터 이현준이 직접 자수 의사를 밝혀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에 제작진은 그를 만나기 위해 광주까지 찾아갔다.

20대 중반의 고지훈은 그동안의 범행을 모두 인정했다. 경찰이 확인한 그의 휴대전화 속에는 수많은 피해자들의 SNS 대화 메시지와 머리카락을 자르는 영상이 가득했다.

고지훈은 제작진과의 만남에서 "제가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는데 머리카락을 자르는 모습을 보면서 성적으로 쾌감을 느끼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어느 순간부터 그렇게 됐다. 해결할 방법이 없어서 처음에는 미용실 앞에 그냥 앉아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영화나 TV에 나오는 장면들을 보기도 했다"라며 이후 SNS를 통해 머리카락을 수소문했던 것으로 밝혔다. 그리고 이 일로 두세 번 기소유예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치료받을 때는 괜찮다가 좀 시간이 지나면 또 자제가 안됐다"라며 "군대에서도 계급이 맞을 때는 생각이 없다가 계급이 높아지면서 다시 생각이 났다"라며 "큰 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직접 머리카락을 자르면 쾌감이 더 크다는 그는, 최근에는 머리카락을 자른 전 후의 사진만 봐도 흥분이 된다고 말했다.

이날 고지훈은 피해 여성과 시청자들을 향한 사죄의 글을 작성해 제작진들에게 내밀었다. 그는 "반드시 치료를 받고 고쳐보려고 노력하겠다. 저 때문에 피해 보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그러나 이에 전문가는 "실제로 간단한 성도착증 중의 하나이지만 이것이 성범죄로도 발전할 수 있다"라며 "처벌이나 상담, 교정 프로그램이 개입되어야 재발의 위험성이 낮아질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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